▲ 한산해진 면세점. (출처: 연합뉴스)

지난 주말 매출 20~30% ‘증발’
“안정화되길 기다리는 게 최선책”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급격히 줄면서 국내 면세점들의 매출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따라 업체들도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관광객을 대체할 만한 답이 없다는 점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지난 15일 중국 정부가 한국여행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 특히 국가별로 보면 중국인 매출은 30%나 줄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15일 이전 입국자 중 여행기간이 길었던 분들이 남아있어 지난 주말은 영향을 덜 받았음에도 매출이 줄었다”며 “분위기가 이대로 유지된다면 앞으로가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동남아시아나 일본, 아랍 등에서의 고객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지만 제3국의 매출을 다 합쳐도 10%에 못 미쳐 중국 관광객의 누수를 메우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지난해보다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신규면세점들도 마찬가지다. 갤러리아면세점도 지난 15일 이후 매출이 3월 초 평균 일매출보다 20~30%가량 줄었고 HDC신라면세점 역시 15일 이후 매출이 직전 주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신세계면세점도 같은 기간 지난달 평균 하루 매출보다 35% 이상 감소했다. 두타면세점 역시 지난 주말(18~19일) 매출이 올해 3월 초 대비 20~30% 정도 줄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는 대응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대부분 고객다변화, 개별고객확대, 내국인유치 활성화 등의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중국인의 매출을 대체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대응책들이 실제 매출증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제3국 유치나 내국인 대상 마케팅은 계속 진행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이 미미해 당장 중국 비중을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메르스처럼 3~5개월 정도로 짧게 끝나면 연말에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지만 장기화할 경우 일부 신규 면세점은 존폐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상황이 안정되길 기다리는 게 최선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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