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 마른내로에 설치된 이륜차 전용 주차장. (제공: 서울 중구)

총 97면… 불법주차 감소 보행여건 개선

[천지일보=이성애 기자] 서울시 중구가 지역상인들과 협력해 마른내로 5곳에 총 97면의 이륜차 전용 주차장을 설치하고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마른내로는 중구청 사거리에서 중부경찰서까지 이르는 왕복 2차선 구간으로 명동과 동대문을 연결하고 충무공 생가터, 명보아트홀 등을 거치는 충무로의 중심통로다. 현재 인쇄, 판촉물 제작, 지류, 이륜차 수리 등 145개 점포가 모여 있다.

이 일대는 업종 특성상 많은 이륜차가 통행하는데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인도와 차도 구분할 것 없이 불법주차가 만연했다. 여기에 점포마다 내놓은 물건, 폐지더미 등 불법 적치물까지 뒤엉켜 보행자는 이륜차와 물건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다니기 바빴다.

이륜차를 비롯해 삼륜차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보행여건이 확연히 개선됐다. 처음엔 영업 지장을 우려해 부정적으로 여겼던 인근 점포주들의 반응도 좋다.

이들은 이륜차 전용 주차장이 원만하게 설치되도록 대상지 주변 점포주들을 설득하는데 앞장섰다. 설치 이후에는 구청, 경찰서 등과 합동 캠페인을 실시해 질서 있는 주차장 이용과 마른내로 환경개선 동참을 안내했다.

이번 주차장 설치에는 구청 공무원보다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상인 협의체인 ‘충무 르네상스’가 사업취지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기에 효과가 빠르고 좋았다.

중구는 지난해 9월 주민 스스로 내가 사는 동네를 쾌적하고 안전하게 가꾸는 ‘새로운 골목문화 창조사업’의 시범구역으로 마른내로를 선정했다.

이후 담당부서 공무원들이 점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거리 환경개선과 기초질서 확립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가두 캠페인을 펼치는 등 공감대 형성과 설득에 힘썼다.

오랫동안 고착된 무질서를 당연한 듯 감수했던 까닭에 처음엔 시큰둥하거나 눈길도 주지 않던 상인들이 하나둘씩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인쇄, 지류, 파지수집 등 업종별 간담회 개최로 사업의 첫 발을 디뎠고 도로상 작업금지, 점심시간 작업 중지 등 자정노력이 펼쳐졌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마른내로는 도심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는 충무로의 중심거리”라며 “지역문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상인들 주도의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문화 창조를 통해 충무로 부활의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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