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월 관악구 ‘머리맡 동화책’ 사업에 참여한 어르신이 관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제공: 관악구)

동화책읽기·숲생태해설 등 노인일자리 확대
교육·복지·시장형 등 다양한 일자리 제공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관악구가 근로능력이 있는 노인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인 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37개 사업 1287명, 2016년 37개 사업 1645명에서 올해는 46개 사업에 1674명으로 어르신들의 사회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구는 골목길 청소 같은 단순 노무형 일자리보다는 보람과 소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공익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다양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16년 노인일자리사업 만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 중 ‘만족한다’고 답변한 인원이 70.6%에 이른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평생학습관에서 동화구연 자격증 취득반 과정을 마친 어르신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순회 방문해 원생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머리맡 동화책’이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황수자(75)씨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너무 행복하고 기쁘고 아이들 만나는 시간이 너무 기다려진다”며 “수업을 준비하다 보면 책속 캐릭터가 생각나서 밤새 도구를 만들 때도 있다. 지난번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CD를 준비해서 동료들과 함께 노래를 연습하기도 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현재 18명의 할머니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보육기관 89곳을 순회하며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1년부터 시행해 온 ‘머리맡 동화책’은 아이들이 “할머니 선생님 언제 오세요”라며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는 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독서활동을 지원해 지식문화도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특히 머리맡동화책 사업은 어르신들을 소중한 지역자원으로 양성해 책읽는 마을을 만드는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연관찰 및 숲 생태계를 설명해주는 ‘숲 생태 해설’ 사업에 25명, 민속과 놀이를 설명하는 ‘전통문화 지도’ 사업 10명 등 노인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시장형 교육사업에 526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독거노인을 방문하여 말벗과 생활을 돕는 ‘노노(老老) 케어’ 184명, 초등학교 저학년의 점심배식과 뒷정리를 도와주는 ‘급식도우미’ 226명 등 공익형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이 105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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