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교 성지 메카에 있는 대모스크 내 카바 성전 주변에 지난해 9월 7일(현지시간) 하지 순례객들이 몰려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란이 지난해 중단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성지순례(하지)를 올해 재개하기로 했다.

최근 사우디 관영 SPA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하지부(部)와 이란 당국은 이란 순례객에 올해 하지 참례가 보장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처를 마쳤다. 사우디 하지부는 모든 국적과 배경의 순례객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합의에 앞서 이란은 올해 하지에 약 8만명이 참례하기를 바란다고 사우디 측에 전달했다.

성지순례를 뜻하는 하지는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에 참가한 무슬림들은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가 마지막 설교를 한 장소로 여겨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아라파트 언덕에 모여 하루 종일 기도하며 코란을 암송한다.

전 세계 이슬람국가의 성지순례 규모는 사우디 정부가 할당하는 성지순례 비자의 수에 따라 결정된다.

이란은 2015년 9월 성지순례 도중 발생한 압사 참사에서 자국민이 최소 460명 사망했다면서 사우디 정부에 안전 대책을 요구했지만 외면당하자 사우디에 책임을 돌렸다. 이에 사우디는 이란이 성지순례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반박하며 정치 공방이 격화됐다.

그 여파로 지난해 1월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관계가 단절되고, 이란은 그해 9월 정기 성지순례에 자국민을 보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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