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칭거’ 한국어판 표지. 오른쪽은 한국어판이 원본으로 삼은 ‘덴칭거’ 독일어판 원서 44판 표지.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가톨릭 신학 연구자의 필수 참고서인 ‘덴칭거’ 한국어판을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신경 편람)’이라는 제목으로 발행했다. 책임 번역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진이, 감수는 주교회의 신앙교리위원회가 맡았다.

‘신경 편람’은 편람의 초판을 펴낸 독일의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Heinlich Denzinger, 1819-1883년)의 이름을 따서 ‘덴칭거’로 천주교 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1854년 초판 발행 이후 2014년 제44판이 발행되기까지 초기 교회부터 전승돼 온 가톨릭교회의 신앙 고백문과 교황과 공의회, 교황청의 중요한 문헌들을 해제와 함께 엮은 신앙 규정집이다.

‘신경 편람’ 발행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진이 2003년 번역을 발의한 지 14년 만의 결실이다. 멀게는 2세기, 가깝게는 2009년까지 발표된 650여 문헌들을 번역·수정보완·감수·편집을 거쳐 한국어 대역본이 완성됐다. 이성효 주교(수원교구 보좌주교), 심상태 몬시뇰(수원가톨릭대 명예교수,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소장), 곽진상 신부, 황치헌 신부, 박현창 신부, 박찬호 신부(이상 수원가톨릭대 교수)가 ‘덴칭거 책임번역위원회’를 꾸려 번역진 구성부터 탈고까지 전 과정을 담당했다. 번역 원본은 ‘덴칭거’ 제44판이다.

편람에 실린 문헌들은 크게 ‘제1부 신앙 고백’과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으로 분류된다. 이 문헌들은 2천 년간 이어져 온 가톨릭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다.

‘제1부 신앙 고백’은 가톨릭교회의 신앙 고백문인 ‘신경’의 원형으로 전해 내려오는 31개 단편을 소개한다. ‘제2부 교회 교도권의 문헌’은 제4대 교황 클레멘스 1세(서기 96년경) 서한부터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마지막 회칙 ‘진리 안의 사랑(2009년)’에 이르는 문헌 618편을 간추려 실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덴칭거가 독자들에게 주는 도움으로 ▲2000년 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보여줌 ▲신앙과 도덕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공적 가르침을 여사적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함 ▲주제별 내용 색인 통해 가톨릭 교리의 정확한 근거 찾도록 함 등을 꼽았다.

2017년 현재 ‘덴칭거’는 독일어 대역본을 비롯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헝가리어, 크로아티아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판이 발행돼 있다. 한국어판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 ‘덴칭거’ 책임번역위원 심상태 몬시뇰(오른쪽 두 번째)이 2015년 11월 주교회의 사무처를 방문해 ‘덴칭거’ 최종 원고를 전달하고 있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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