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치 작가의 Secret Plan 작품. 이유치 작가는 평범한 사람들 일상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의 영웅적인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 평범한 옷 주머니에 걸린 슈퍼맨을 상징하는 옷이 보이는 모습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공: 이유치 작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소재로 작품을 완성하는 이유치 작가가 부각되지 않는 삶을 위로와 사랑으로 담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가정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이 시대 아버지의 부지런한 삶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존경을 나타낸다.

이유치 작가는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갤러리 아트컴터니 긱에서 열리는 ‘아트페어플레이 ART FAIR PLAY’에 참가해 거친 작업의 현장 속에 내재돼 있는 사랑의 표현을 관람객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아트페어플레이는 지난 15일 오픈해 오는 29일까지 2주간 참신한 신진작가들의 직거래장터 형식으로 개최된다. 순수하고 영원한 가치를 찾아 헤매는 젊은 예술가들의 이번 전시는 만연하고 있는 국내 아트페어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한 젊은 갤러리와 젊은 작가그룹 간의 문제의식에서 기획돼 나온 전시다. 

이유치 작가의 작품 속 노동의 현장은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가족의 울타리를 보여준다. 이유치 작가의 작업은 평범한 사람들 일상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의 영웅적인 삶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것은 어렸을 적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하게 된다. 가족을 지켜야하는 책임감은 아버지가 어깨에 짊어지고 가야할 무거운 짐이었고, 아버지의 존재는 그에게 영화 속에 나오는 멋진 영웅으로 비춰졌다. 아버지는 그에게 슈퍼맨이었다.

뿐만 아니라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영웅이다. 일상의 영웅으로 귀환한 우리들은 낡은 작업복 사이에 당당한 포즈를 하고 있다. 이 모습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한 줄기 희망으로 비춰지고 있다.

이유치 작가는 “굳이 상상 속의 영웅을 찾지 않아도 우리 일상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그 삶을 존중하는 사람들, 그리고 오롯이 자신의 인생을 차곡차곡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자신이 바로 ‘시대적 영웅’인 것”이라며 “영웅은 단순히 ‘이상’이 아니라 고개만 살짝 돌려만 봐도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과 그 안에 존재한 내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 이유치 작가의 superman 작품. 고단한 건설현장에서 남성이 쓴 안전모에 슈퍼맨을 상징하는 마크가 보이고 있다. (제공: 이유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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