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서울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후보 제2차 경선 토론회에서 안철수(왼쪽부터) 전 상임공동대표, 박주선 국회부의장, 손학규 전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孫 “전쟁 막기 위한 美·中 상대 협상카드”
“安, 지지율 위해 사드 찬성한 것 아닌지”
安 “상황 변하면 국익 위해 입장 바꿔야”
“국방비 증액으로 국방연구개발에 투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20일 경선 토론회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등 국가 안보에 대한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이들은 TV조선·채널A·MBN·연합뉴스TV 등이 공동주최한 국민의당 제2차 경선 토론회에서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를 겨냥해 사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박 부의장은 안 전 대표의 입장이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변경한 것과 손 전 대표가 OX 퀴즈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 사드 배치를 발표했을 때 먼저 중국이 북핵 제재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수순이 빠졌다”며 “몇 달 뒤 중국이 협조하지 않으면 우리가 배치할 수밖에 없다고 국제적인 명분을 쌓고 국내적으로도 공론화하는 기간을 거쳐야 했다”고 답했다.

그는 “북핵을 해결하기 위해선 사드를 검토할 수밖에 없으니 중국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해야 한다”며 “협조하지 않으면 배치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바뀌면 국익을 위해 입장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사드는 미국의 MD(Missile Defense)체제의 한 축으로 들어왔을 때 한반도는 소위 미사일 방어망을 축으로 하는 전쟁의 최전선이 된다. 전쟁은 안 된다”며 “미국과 중국 간에 합의할 수 있게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나서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를 향해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찬성으로 변경한 것이 지도자의 덕목인 일관성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가 처음 발표됐을 때 개인 성명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했다. 그리고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사드 철회를 결정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정부 간 협약을 다음 정부가 함부로 뒤집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한다. 한반도 안정에 대한 확고한 주관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핵·미사일 실험으로 2000, 3000㎞ 날아가는 미사일로 자칫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사드는 전쟁이 일어날 경우 우리나라에 전선을 구축하게 된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고 사드를 찬성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지율 하락 때문에 찬성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압박했다.

이에 안 전 대표는 “이후에 우리 국방부 장관이 미국에 가서 서명했다. 실제로 일이 진행되고 합의가 공고화됐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그 순간에 어떤 것이 가장 도움될 것인지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안보를 위해 주장한 국방비 증액에 대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며 자강이 중요해졌다. 해·공군 위주로 첨단장비로 바꾸고 킬체인과 북핵에 대응한 KAMD(한국형 미사일 방어체제)를 빨리 완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방비 증액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국방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국방 투자가 산업화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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