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제 구조물만 남은 소래포구 어시장. (출처: 연합뉴스)

꽃게 성어기 앞두고 화재
상인회, 피해복구에 주력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소래포구 어시장 피해액이 6억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꽃게 철을 앞두고 화재로 좌판 상점을 모두 잃은 상인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지난 18일 새벽 1시 36분께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나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불로 어시장 내부 좌판을 포함해 가게 등 240여곳이 큰 피해를 당했다. 인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로 총 6억 5000만원(잠정)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인근 동원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을 끌어모았지만 시장 내 밀집한 비닐 천막 등 시설 사이로 번지는 불길을 잡는 데는 장시간 애를 먹어야 했다.

CCTV 등 현장 상황을 분석한 경찰은 첫 불길이 가건물 내부에 있는 점포에서 치솟은 것으로 추정했다. 소래포구 어시장의 화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74년 개장한 소래포구 어시장은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 형태 좌판 상점이 밀집된 곳으로 지난 2010년 1월에 불이나 점포 25곳이 불에 탔으며 3년 뒤인 2013년 2월에도 화재가 발생해 점포 36곳이 탔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 화재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상인들은 자신의 점포가 있던 곳을 찾아 물건을 수습하는가 하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19일 인천 남동구 소래어촌계와 소래포구 상인회 등에 따르면 상인들은 화재로 잿더미가 된 좌판과 상점을 복구하는 데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꽃게를 수확하는 성어기(4~6월)를 앞두고 터진 탓에 상인들의 피해가 크다는 점이다. 게다가 화재로 모두 타버린 수산물 보관용 수조와 냉장고 등 집기를 다시 들여놓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고 좌판 상점들이 모두 무등록 시설이라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 보상도 전무한 상황이다.

피해 좌판 상점 220곳 가운데 어업을 병행하는 상인 30여명은 꽃게잡이라도 나설 수 있지만 나머지 상인들은 수입 없이 복구에 나서야 할 처지다. 상인들은 인천시 남동구가 재난지원금을 지원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소래포구 상인회 관계자는 “어시장은 무등록 시설인 좌판 상점이 대부분인 탓에 지자체가 실질적인 지원금을 줄 수 있는 명분이 없다고 들었다”며 “남동구는 우선 잿더미가 된 시장 집기 등을 신속하게 철거할 수 있도록 조처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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