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매달 집계하는 61개국의 실질실효환율지수를 보면 지난달 한국 원화는 1월보다 2.6% 오른 114.02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2월(118.75)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실질실효환율은 교역국 간의 물가변동을 반영한 실효환율로서 교역 상대국과의 상대물가 지수를 이용해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는 지난해 11월 110.44에서 12월 110.63으로 오른 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상승률은 통계 대상 국가 중 4번째로 높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과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연방준비위원회(연준, Fed)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원화의 실질가치가 시장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원화 강세는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려 회복세에 있는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최근 ‘트럼프 정책과 달러화의 향방’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가 달러화를 제외한 통화들과 비교해 강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유로존과 일본의 통화 완화, 중국 및 동남아 신흥국의 경기 우려 지속 등으로 원화의 상대적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을 둘러싼 환율 여건이 악화할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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