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남을 암살하는데 직접 가담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왼쪽 두번째)이 지난 1일 방탄조끼를 입은 채 경찰의 삼엄한 경호를 받으며 세팡 법원을 나서고 있다. 흐엉은 공범 말레이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와 함께 이날 정식 기소됐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에 가담한 용의자가 추가로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말레이시아 언론인 뉴스트레이츠타임스(NST)는 18일 전문가들과 함께 범행 현장 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남성 두 명이 추가로 암살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암살 가담자로 알려진 북한 국적자는 총 8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2청사에서 항공권을 발권하기 위해 키오스크로 향하는 김정남의 모습을 뒤에서 바라보는 한 남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그 직후 김정남은 맹독성 화학물질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았고, 이후 김정남을 공격한 여성 피의자들이 자리를 떠나면서 이 남성에게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이 찍혔다. 전문가들은 이 제스처가 ‘임무 완료’ 의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피습 이후 김정남이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또 다른 남성이 5∼6m 정도 거리에서 이를 주시하다가 치료소까지 김정남을 미행하는 장면도 CCTV에 잡혔다. 이 남성은 김정남이 치료소로 들어간 이후에도 안을 들여다보거나 계속 주변에 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봤다.

할릿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추가 용의자의 존재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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