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남도의회 심정태 의원(교육위원회)이 17일 제343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를 확보해야 한다”며 “어린이는 어른보다 교통상황에 대한 판단능력이나 행동 반응이 떨어져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2∼2015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4년간 경남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119건으로 광역시·도 중 4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심 의원은 “교통사고가 스쿨존 내에서 안전운전 불이행, 보행자 보호 위반 등의 운전자 과실에서 비롯된다”며 “스쿨존 내에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펜스가 아예 없거나 과속방지턱이 깨지고 도색이 벗겨지는 등의 열악한 시설에 대한 시설 확충과 유지 보수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불법 주차된 차량 사이로 튀어나오는 어린이를 차량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스쿨존 내에 불법주차나 과속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 홍보와 단속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진해 자은동의 덕산초등학교는 학생 수가 1200여명에 이르는 진해구 내에서도 최대 규모 수준 초등학교다. 바로 인접한 동진중과 동진여중 학생 1400여명까지 더하면 등·하교 시간에 학생의 이동이 무척 많은 지역에 해당한다.

덕산초등학교와 바로 인접해서 자은천이 흐르고, 하천변으로 폭 5m 정도의 좁은 길로 양방향 차량이 다니고 있다. 또 등·하교 시간 많은 학생이 학교와 하천 사이의 이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태다.

심 의원은 “그런데 이 좁은 길이 진해대로와 연결돼 있으면서 자은동과 이동 사이를 관통하는 지름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은동 일대에는 수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출퇴근 시간대뿐 아니라 상시 차량 통행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다 보니 등하교 시간 이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과 지름길을 이용하려는 출·퇴근 차로 서로 뒤얽힌 아찔한 상황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와 하천 사이 도로 폭이 몹시 협소하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 스쿨존 표시가 돼 있지만,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됐다”며 “아이들은 차량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기 바쁘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도로 폭 확장 등의 적절한 대책, 어린이 교통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스쿨존의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비롯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지 수시로 점검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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