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무기 포기하도록 포괄 조치 취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7일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 정책은 끝났다”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신행정부의 초대 외교 주무장관인 틸러슨 장관은 이날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외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북한에 대헌 ‘전략적 인내’를 기조로 하는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환될 것을 시사한 것이다.
틸러슨 장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하는 포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외교적, 안보적, 경제적 모든 형태의 조치를 모색하고, 모든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기존 대북정책보다 전방위적이고, 다방면에서 북핵 압박 전략을 펴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조치의 수위에 대해서도 “최고 수준으로 취했다고 믿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에 대해선 “북한이 한국과 미군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발해 한국 기업에 각종 보복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방한 첫 일정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만난 데 이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면서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틸러슨 장관은 18일부터는 중국에 방문하는 만큼 윤 장관은 회담에서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을 중단해달라는 촉구를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