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디비니티동문회(회장 한미라 호서대 신대원장)가 1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버드 디비니티 스쿨 학장초청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미국 하버드대 디비니티스쿨(신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햄튼 학장이 ‘트럼프시대 미국의 양극화, 정치 그리고 종교’라는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하버드 신학대학원 데이빗 햄튼 학장 특별 강연
‘트럼프 시대 미국의 양극화, 정치 그리고 종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미국 하버드대 디비니티스쿨(신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햄튼 학장이 ‘트럼프시대 미국의 양극화, 정치 그리고 종교’라는 주제로 진행한 국내 강연에서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자 81%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를 6가지로 분석했다.

16일 저녁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특강에서 햄튼 학장은 “2011년도에 복음주의 백인들은 투표를 할 때 인격적으로 결격사유가 있는 사람들을 우리들의 리더로 투표할 수 없다고 했다. 2016년에는 트럼프를 위해 인격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투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트럼프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힐러리를 잘 공격하는 등 여러 이유가 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를 보호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햄튼 학장에 따르면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일반적인 복음주의자와 종교적 복음주의자로 구분된다. 그는 일반적인 복음주의자들의 3분의 1은 낙태나 사회문제에 대해 보수적이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그렇지만 복음주의자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종교적 복음주의자들은 트럼프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트럼프의 성격을 문제 삼았고, 힐러리의 낙태에 대한 열린 견해 등을 인정할 수 없었다.

햄튼 학장은 그럼에도 복음주의자 81%가 트럼프를 선택한 이유로 ▲미국 내 일자리 감소 ▲이민자 문제 ▲경제적 양극화 ▲중산층 백인들의 골든 에이지 파괴에 대한 불안감 ▲보수 개신교의 쇠퇴 ▲테러리즘에 대한 두려움 등 6가지를 꼽았다.

햄튼 학장은 역사학자로서 바라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대한 진단도 내놓았다. 그는 “유럽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조적인 변화(브렉시트에서 볼 수 있는 이주민들에 대한 반감 등)에 대한 하나의 상징”이라며 “유럽에서 발생하는 국수주의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햄튼 학장은 양극화한 미국의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민주주의 수호 ▲민생안을 처리하지 못하게 발목 잡는 정치인들의 양극화 극복 ▲대화 ▲문화적이고 겸손한 용어 사용 ▲서로 존중하기 등 5가지를 제안했다.

햄튼 학장은 퀸즈대와 보스톤대에서 교회사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8년 하버드 신학대학원에서 최우수 교회사 교수로 선정된 바 있다. 국내에 번역된 저서로는 ‘성령의 제국 감리교’ 등이 있다.

▲ 하버드디비니티동문회(회장 한미라 호서대 신대원장)가 16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하버드 디비니티 스쿨 학장초청 특별강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미국 하버드대 디비니티스쿨(신학대학원)의 데이비드 햄튼 학장이 ‘트럼프시대 미국의 양극화, 정치 그리고 종교’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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