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경남도지사. (제공: 경남도청)

“가부 따지면 운동장 계속 기울어져”
“4자 구도로 가면 우리가 승리 가능”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7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 따른 당 내부 갈등과 관련해 “국민이 냉정을 찾도록 이제는 우리가 진정 국면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 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견발표에 나선 홍 지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바로 세우고, 국민의 냉정한 판단을 받아야 할지 생각해야지, 탄핵의 가부를 가지고 자꾸 논쟁하게 되면 이 운동장은 계속 기울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9명의 경선 예비후보 중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홍 지사는 탄핵 승복을 둘러싼 당 내분 사태에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홍 지사는 연단에 오르기 전 당 지도부의 탄핵 승복 입장을 비판하는 일부 친박(친박근혜) 성향 당원들이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소란을 피우는 상황을 지켜봤다. 
 
홍 지사는 “오늘 여기 와서 보니 걱정스럽다. 탄핵을 두고 당이 양분됐다”며 “지금 남아 있는 분들이라도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정우택 원내대표가 당을 살리고 있는 중인데,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핵분열하면 안 된다”며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는 “지금 외부적 조건은 우리한테 굉장히 유리하다”며 “세계적으로 좌파는 다 몰락했는데, 대한민국만 세계사와 반대로 가고 있다. 탄핵 광풍으로 유일하게 좌파로 흘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지도자는 전부 극우 국수주의자들이다. 그런 ‘스트롱맨’들이 도사린 국제적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에 좌파 정부가 등장하면, 그 사람들을 당해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이런 외부적인 조건은 좌파가 일어날 수 없게 조성돼 있다”며 “이것을 국민에게 단합해서 알려주는 데 온 힘을 쏟아야지, 그렇지 않고 노무현 2기 정부가 탄생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면 정권교체가 아니고, 노무현 2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소통만 하다가 세월만 보내는 정권은 국민이 원치 않는다”라며 “세계가 강한 지도자, 스트롱맨을 원한다. 우리를 감싼 국제 환경 속에서 누가 다음 정권을 잡아서 이 사람들과 배짱 있게 맞짱 떠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보수 진영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그는 “구조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며 “우파의 단일후보가 나오고, 좌파에 둘이 나오고, 중도에 한명이 나와 4자구도로 나오면 이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리얼미터가 15일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주중집계)에서 지난주 대비 3.6% 포인트 상승한 7.1%로 5위로 도약해 황 권한대행 불출마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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