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4개 방송사(MBN,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경선토론에 참석한 예비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자리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두 번째 TV토론회서 ‘OX팻말’ 퀴즈 격돌
사드 반대한 이재명 “단추 다시 끼워야”
문재인 “한미동맹·중국외교 지킬 복안有”
안희정 “대선 전 졸속 처리, 분명 반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7일 진행된 두 번째 TV토론에서 ‘사드’ ‘개헌’ ‘대연정’ 등 현안에 대한 ‘OX퀴즈’로 맞붙었다.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종편 4사 공동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서 ‘정책 OX 질문’을 통해 각자의 정책 기조를 드러냈다. 

사드 배치 관해선 이 시장이 유일하게 ‘X’ 팻말을, 대연정에 대해선 안 지사만 ‘O’ 팻말을, 개헌에 관해선 4명의 후보 모두 다 임기 내 개헌에 ‘O’ 찬성 팻말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서 처음 선보인 ‘정책 OX 질문’은 그동안 후보 간 논쟁거리인 3개의 각 주제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 입장일 경우 O나 X를 들고, 다른 의견일 경우 아무 것도 들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드 배치에 대해선 이 시장이 X 팻말을 들고, 나머지 주자들은 팻말을 들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이미 된 결정이니 어쩔 수 없다는 태도로는 극복할 수 없다. 입장을 정하지 않는 태도로도 해결할 수 없다”며 나머지 주자들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단추가 잘못 채워졌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저 이재명처럼 강단과 용기 추진력 가진 사람만이 시진핑 트럼프와 담판할 수 있다. 용기 있는 지도자. 이재명과 같은 원칙과 신념이 확고한 사람에게 맡겨 달라”고 했다.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로 결정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해온 문 전 대표는 재차 “(사드 문제)는 한미동맹과 중국과 경제적 협력을 함께 지켜야 내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고 전제하면서 “두 가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복안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저는 처음부터 한미군사동맹의 기존 합의는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도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한미군사동맹의 합의라도 환경영향평가라거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은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행 정부 체제 내 대선 전 조기 졸속 처리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며 “한미 군사동맹을 통한 튼튼한 안보, 한중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의 미래 둘 다 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최성 시장은 “개인적으로 사드에 반대한다. 북핵을 막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끝까지 사드를 반대하면 한미동맹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국회에서 외교단을 파견해서 협상해야 한다”고 했다. 

임기 내 개헌 의사를 묻는 두 번째 질문에선 4명의 주자 모두 찬성 팻말을 들었다.

개헌과 관련해 가장 많은 공세를 받아온 문 전 대표는 “정략적 대선 전 개헌을 반대한다.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투표하자고 했다”며 “대통령 중임제와 선거제도 개편이라는 개헌 방향에 대해서도 지난 대선부터 확고히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민이 참여하는 개헌논의 기구를 만들어 국민 여론을 수렴하면서 국민개헌특위와 함께 개헌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4년 중임제, 지방분권중심으로 대통령의 권한이 보다 수평적으로 분산돼 합리적 상호 견제가 가능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실제 (개헌이) 대선 전엔 어렵다. 후보가 내용을 제시하고 다음 임기 안에 개헌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4년에 한 번씩 선거하는 투표자에 불과한 국민이 ‘대의제’인 현재 ‘의회 정당제’만으론 국가의 주인이 되긴 어렵다”며 “자치분권 개헌으로 국가의 주인으로서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적 합의 논의기구를 만들어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도 연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선 주자 간 입장이 엇갈렸다.

혼자 찬성 팻말을 든 안 지사는 “저는 개혁과제 동의한다면 그 어느 당과도 힘을 모아 정부를 운영하고 이끌어갈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가개혁과제와 헌법질서와 헌재판결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개혁과제에 동의하고 대화를 통해 적폐청산을 위한 미래에 합의할 수 있다면 용감하게 손 내밀 것”이라며 “정쟁과 발목잡기 국회, 식물국회를 극복할 것이라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이 시장은 “촛불 민심 시대정신은 적폐청산과 공정한 나라 건설”이라며 “도둑과 손잡고 도둑질 없애보겠다. 수술하기 힘드니 암과 함께 안고 살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청산을 바라는 시대정신에 반하고 국민을 배신한 대연정이 아닌 ‘대배신’이자 ‘대야합’”이라고 말해 대연정론을 강력 비판했다. 

이 시장은 또 “상대 세력과 손잡을 게 아니라 야권과 손잡아야 한다”며 “국민의당, 정의당, 시민사회 진영과 민주당이 손잡고 야권연합정권을 만들어야 진정한 개혁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함께하는 대연정에 반대한다”며 “우선 대연정은 민주당 정부가 아니다. 우리당 의원‧당원‧지지자 대부분이 반대한다”며 “적폐청산과 최우선 과제들은 자유한국당과 대연정 하면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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