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6일 도쿄 외무성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6일 일본에서 “지난 20년간 미국의 대북정책이 실패했다”며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년간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바라며 외교나 다른 부분에서 노력해왔지만 실패한 접근법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한 것은 명확해졌다”며 이에 대해 일본과 의견을 교환했고 한국, 중국과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일본과 미국은 한미일이 함께 북한에 도발 행동 자제를 압박하고 중국에 대해서도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에 영향력 행사를 요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외무상도 “북한 문제 해결에는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도록 미국과 함께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다만 중국와 일본 사이의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안전보장조약 상 미군의 방위 대상이라는 점을 다시 언급하며 “(중국이) 일방적인 행동으로 일본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한일 합의에 대해서는 “두 나라가 역사문제를 다루면서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지지한다. 양국이 솔직히 노력해서 해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틸러스 장관은 17일 오전 한국에 방문하며 18일에는 중국에 들려 대북 정책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틸러슨 장관이 한중일 순회에 나서자 주중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한미 연합훈련을 비판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미 당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잠시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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