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형마트 매장에 닭고기가 진열된 모습. (출처: 연합뉴스)

하락하던 계란·닭고기 다시 오름세
주요 식료품 대부분 평년보다 비싸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닭고기와 쇠고기, 주요 채소 등 주요 먹거리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으로 한판(30구)에 1만원대를 넘어섰던 계란가격은 미국산 계란 수입 후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여전히 평년치 웃돌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5일 기준 계란 한판(30구, 특란) 평균가격은 7277원이다. 7826원이던 1개월 전보다는 떨어졌지만 평년(5440원)과 비교했을 때는 30% 이상 비싼 수준이다. 게다가 개학 시즌으로 최근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계란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닭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 1㎏당 2100원 수준이던 육계 생계 가격은 2월 말 1800원 선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하면서 지난 8일 2200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닭고기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6개월 이상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른 주요 먹거리 가격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aT 집계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15일 4089원으로 평년(3017원)보다 35.5% 상승했다. 무 1개는 2240원으로 평년(1329원) 대비 68.5%나 높다. 양배추 가격도 평년(2891원)보다 76.4% 비싼 1포기에 5101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당근 역시 1개월 전(5264원)보다는 하락했지만 평년(2456원)보다 74.4% 올라 1㎏당 4284원으로 집계됐다. 대파도 한달 사이 500원가량 상승해 1㎏에 4136원까지 올랐고 이는 평년(2674원)보다 54.7% 높은 수준이다. 이외 양파와 시금치 등도 평년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축산물 가격도 평년을 웃돌고 있다. 한우 갈비는 100g에 5128원으로 평년(4301원) 대비 19.2% 비싼 수준이고 한우 등심도 평년과 비교하면 26.8% 비싸다. 수입산 쇠고기 가격도 오름세다. 1개월 전 100g당 2193원하던 미국산갈비는 2353원으로 올랐다. 평년(2087원)보다도 비싸다. 호주산 역시 평년(4578원)보다 비싼 5167원(100g)에 판매되고 있다. 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삼겹살은 1개월 사이 1877원에서 2029원으로 올랐고 이는 평년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5.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0.4%)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한 1월 우리나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OECD 회원국 평균(2.3%)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의 상승은 훨씬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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