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립극단 열하일기만보 포스터. (제공: 인천시)

말 한 마리가 인간의 말(言)을 하며 벌리는 소동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시립극단이 말 한 마리가 인간의 말(言)을 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은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만보’를 선보인다.

‘열하일기만보’는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문장가라 불리는 연암 박지원이 쓴 여행기 ‘열하일기’를 토대로 창작한 연극작품이다.

이번 연극은 대산문학상, 동아연극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배삼식 작가의 창작 희곡으로 연암박지원(1737~1805)의 생애와 그가 남긴 글 중에 ‘열하일기’를 인천시립극단만의 색을 넣어 새롭게 구성했다.

주된 내용으로는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지는 온천 지방이 지금은 사막이 되어버린 ‘열하’라 불리는 마을에서 말 한 마리가 갑자기 인간의 말(言)을 하면서 벌어지는 해괴한 소동을 그리고 있다.

오랜 세월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살아온 마을에서 동물 연암이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며 일어나는 혼란과 변화를 통해 현세대의 문제점을 풍자한 작품이다. 누구나 경계선 안에 안주하려고 하면서도 본능처럼 내면에 품고 있는 인간의 호기심과 기이한 것에 대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사람과 여러 동물이 등장하며 주인공 연암 역에는 시립극단의 배우 김현준이 인간과 말을 오가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다. 연암과 함께 열하를 여행했던 마부 창대 역과 장복 역은 시립극단의 배우 이범우와 김세경이 맡았다.

작년 11월 인천시립극단의 예술감독으로 취임해 첫 작품으로 ‘열하일기만보’를 선택한 강량원 예술감독은 “무엇보다 희곡이 지닌 신선하고 재밌는 부분을 관객에게 잘 전달하는 게 관건”이라며 “꼼짝달싹 못하고 삶의 굴레에 묶여있는 우리 인생에 대한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우화”라고 전했다.

한편 연극 ‘열하일기만보’는 오는 4월 7~16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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