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사무실과 임원자택 등… 폭스바겐 본사도 압수수색
프랑스 조사단 “르노자동차, 디젤·가솔린차 배출가스 조작”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대한 독일 검찰의 수사가 수요일 아우디 본사 사무실과 간부들 자택들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확대되는 등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와 CNN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 바이에른주 잉골슈타트시에 있는 아우디 본사 등에 대한 수사가 뮌헨검찰청에 의해 이뤄졌다. 아울러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도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폭스바겐 본사에 대한 수사는 브라운 슈바이크 검찰청이 진행해 왔다.

이번 뮌헨검찰청의 압수수색은 잉골슈타트와 독일 여러 곳에 있는 아우디 사무실과 7곳의 임원 개인 자택에 대해 실시됐다. 수요일은 아우디가 1년에 한 번 실시하는 공식 기자회견 날이어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에서 판매된 아우디 차량은 미국 당국에 그 존재사실을 숨긴 3개의 조작장치를 달고 있다. 미국에서 뉴욕주 등 여러주의 검찰총장들이 제기한 소송 소장에는 폭스바겐 조작장치를 처음 개발한 것은 아우디 본사 기술자들이고, 이를 지난 2006년에 폭스바겐 기술자들이 베껴다 활용했다고 기록돼 있다.

아우디 루퍼트 슈타들러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이는 아우디가 자신을 부당 해고했다고 소송을 제기한 아우디 본사 디젤 담당 최고책임자였던 울리히 바이스가 지난 2015년 홍콩 배출가스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조작 장치를 사용하라고 아우디 최고위층이 자신에게 지시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아우디 본사는 울리히 바이스의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하면서 그가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려고 허위 주장을 한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폭스바겐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슈타들러 CEO를 포함해 폭스바겐 이사회 멤버들은 디젤사기 조작을 몰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향후 미국과 독일검찰 수사결과 어떻게 밝혀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르노자동차가 지난 25년 동안 배출가스 테스트에서 디젤·가솔린 차량의 배기량을 속였다는 주장이 15일(현지시간) 제기됐다.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이는 르노의 배출가스 조작 의혹을 조사해온 조사관들의 보고서에 기재됐다. 보고서에서는 르노 카를로스 곤 CEO에 이르는 경영라인 전체가 이러한 ‘조작’ 의혹에 연루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프랑스 검찰은 지난 1월 르노자동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당국은 르노차가 공해 테스트에서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이려는 목적으로 ‘조작’을 채택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현지 검찰이나 환경당국의 조사가 완료돼서 발표된 사항이 아니라, 현지 언론이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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