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시장에 악재 전망… 美 수출 기업엔 호재?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미국이 16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나라의 대(對) 신흥국 수출이 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흥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석유화학이나 자동차 등의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경제계에 따르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위험자산 회피 기조로 인해 신흥국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은 달러화 강세와 유가 하락 등을 유발한다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올해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을 높여가면 우리나라의 수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유가와 신흥국 경기에 의존하는 석유화학, 자동차, 기계, 가전 등에 부정적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자동차 부문은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수출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신흥국 시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더구나 국내 자동차업계는 현재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신흥시장에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일반기계의 경우도 유가 하락이 관련 업체에 자금력 부족의 영향을 끼쳐 중대형건설 등을 중심으로 어려움이 끼쳐진다는 분석이다.

신흥국 시장 중심으로 수출을 하는 국내 가전업계에도 해당 시장의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여파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연쇄적으로 신흥국 금리도 상승해 TV, 냉장고 등의 생활가전의 매출이 소폭 줄어들 수 있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달러 강세로 인해 제조사들이 실적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덕으로 약 3000억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미국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면 장기적으로는 자동차와 석유화학 등의 수출에도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철강과 조선업계는 긍정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해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의 해외 생산 비중이 크기 때문에 미국 금리와 환율 등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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