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대표 홍정길)이 14일 성명을 내고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 및 김하나 목사의 명성교회 담임 청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명성교회(김삼환 원로목사)는 오는 19일 공동의회를 열어 지난 11일 당회가 결의한 새노래명성교회(김하나 담임목사)와 합병안과 김삼환 목사의 장남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안을 다룬다.

기윤실은 “이 두 교회의 합병은 김삼환 김하나 목사가 부자관계라는 것을 생각할 때 2013년 9월 제98회 총회에서 제정된 세습금지법의 허점을 이용한 변칙세습이라는 강한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며 “혈연에 의한 담임목사직 대물림은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죄악이며, 한국 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기윤실은 그 근거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가 지난 2013년 9월, 제98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을 제정한 점을 들었다. 또 그 뜻에 따라 김삼환 목사가 교회에 김하나 목사를 후임 후보군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던 것, 김하나 목사도 공식석상에서 총회 결의를 따를 것이며 “변칙과 술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점을 언급했다. 아울러 “세습하지 않겠고 변칙과 술수도 없을 것이란 지난 약속을 뒤집는다면 세습과 관련한 모든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윤실은 “하나님께서 원로목사의 아들 목사가 아니더라도 교회를 이끌어갈 좋은 담임목사를 보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무리한 시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삼환 목사를 향해 “출장을 이유로 이 일을 방관하지 말고, 명성교회 당회와 성도들이 두 교회의 합병과 김하나 목사를 청빙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도록 막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기윤실은 명성교회 당회와 일부 성도들을 향해서는 한국교회와 사회에 끼치는 해악이 압도적으로 큰 것을 인식하고 김하나 목사 청빙 시도를 멈추라고 요청했다. 또 김삼환·김하나 목사를 향해서는 세습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교인들이 김하나 목사 청빙시도를 멈추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통합 교단을 향해서는 “세습금지법의 입법취지를 폭넓게 적용해 명성교회가 한국 교회와 사회에 지도력 교체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권고하고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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