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천지=김현진 기자] 최근 문화재청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예정보다 3개월 앞당긴 9월 말까지 광화문 복원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간에서는 이에 대해 무리한 행정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지만,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광화문을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세계에 알릴 기회라며, 여러 문제를 감안해 넉넉히 잡았던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청장의 말처럼 광화문 완공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경복궁을 중심으로 조선왕실의 자태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광화문뿐 아니라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을 비롯한 여러 문화재의 복원이 최근 들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방화로 인해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에 타버린 숭례문이 원형 그대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시도가 가능한 것은 다름 아닌 전통기법 그대로를 계승하고 익혀온 장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원형대로의 복구는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대 건축기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여러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면서 오랜 세월 전통적인 방법을 고수하고 그대로 계승해 온 장인들이 고마울 따름이다.

국가에서도 이들을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 인정하고 지정해줬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어떠한 혜택이나 지원 자체가 거의 전무(全無)하다.

화각장 이재만 선생은 가까운 일본과 중국의 경우는 나라에서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생활비 지원은 물론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당장의 생활비를 걱정해야 할 만큼 지원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이 선생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장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이다.

의료혜택이 없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재료비도 여의치 않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 장인들의 삶이었다. 현실이 이렇다보니 전통을 이어가려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같은 장인이 없었다면 우리의 국보 제1호 숭례문 복원뿐 아니라 여러 훼손된 문화재의 복구조차 시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따라서 전통문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복구에만 치중하기에 앞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야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도 영원히 함께 지켜나갈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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