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수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중간)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 (출처: 연합뉴스)

“文, 혁신을 반대하는 분들 당 떠난 것… 결국 혁신해냈다”
李 ‘이웃집에 숨어있는 도둑들’이야기로 安 ‘대연정’ 반박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14일 열린 합동 지상파 TV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손학규·김한길·박지원·안철수·김종인 전 대표 등이 당을 떠난 일을 거론하며 “당내 통합문제에 대해 효과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제19대 대선후보자 방송사 합동토론회에서 안 지사는 “문 후보님 리더십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가진 의문점에 대해 대신 질문드린다. 저의 의문이기도 하다”며 각 후보에 ‘리더십’에 대한 주도권 질문을 이어갔다.

안 지사는 “김종인 전 대표께서 탈당하셨는데 문 후보님께선 안타깝다고만 했다”며 “(김 전 대표를 탈당 과정에서) 직접 찾아가서 만류하거나 설득하지 않으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중간에서 여러분이 만류하는 노력을 하셨다고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김 대표님 모셔올 때 생각의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경제민주화 만큼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김 대표 방식이 정당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의 방식하고는 다르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의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직접적인 이유를 밝혔다.

이에 안 지사는 “바로 그 대목에서 문 후보의 리더십에 대해 불안하게 여긴다고 말씀드린다”며 “그것을 극복시키는 것이 우리 지도자들이 겪어야 할 고통이 아닐까한다”고 밝혔다.

▲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공명경선 선언식'에서 후보들이 기호가 적힌 공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출처: 연합뉴스)

이어 안 지사는 “문 후보께서 정치 입문 후 당대표로 지내는 과정에서 손학규 김한길 박지원 안철수 전 대표에 이르기까지 모두 당을 떠났다”고 지적하며 “모든 책임이 다 문 후보께 있다고 돌리진 않겠다. 그러나 당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이 과정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하셨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아시다시피 우리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혁신을 반대하는 분들이 당 떠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은 혁신해냈고 지난번 총선승리를 거쳐서 이제 정권교체 주체가 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안 지사는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보면 우리는 야권 통합을 위해 또 노력을 해야 한다”며 “당내의 통합문제에 대해 효과적 리더십 발휘 못했는데, 대한민국지도자가 되면 지금의 분열 갈등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이끌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표님 모신 것은 경제민주화라는 가치 위해 함께 했던 것”이라고 거듭 설명하며 “안 후보의 대연정은 의회의 다수파 되어야겠다는 거 외에는 다른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소연정 주장하면 충분히 공감하겠는데, 자유한국당까지 포함하는 대연정 이 부분 제가 도저히 수긍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이재명 시장에게도 “이 후보님 화끈하고 시원하시다. 뛰어난 능력이라고 본다. 그런데 대통령으로서 좀 더 큰 지도자 되시려 한다면 좀 더 모든 국민 안아주려 노력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재명 시장은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이웃집과는 잘 지낸다”며 “다만 이웃집에 숨어있는 도둑들에 대해서는 제가 좀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둑도 예를 들면 힘이 있기 때문에 대개 소위 지배자 기득권자들과 잘 지내는 편”이라며 “그러나 피해를 입는 그 수많은 서민과 다수의 약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저는 이사회의 부패한 기득권자들에게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엄격하지만 저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재차 설명했다.

또 이 시장은 “저는 포용하고 협치하고 당연히 대화한다”며 “청산하고자 하는 것은 같이 해서는 안 될 이웃집에 숨어 있는 도둑들에 관한 이야기다”고 꼬집어 강조했다.

이에 안 지사는 “지도자는 그 도둑마저도 우리 국민이다”며 거듭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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