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흘러간다. 흘러가는 세월은 아무런 목적도 이유도 없이 흘러왔고 흘러가는 걸까.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의 섭리는 아무런 연고 없이 그냥 그렇게 운행되고 있는 걸까. 세상은 잠이 들어 깨닫지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를 깨닫게 하는 것이 바로 참 도(道)를 가진 종교의 몫이다. 그래서 예부터 종교 말년이 되면 참 도를 깨달은 도통군자(道通君子)들이 출현해 그 시대를 깨닫게 해 줄 것을 동서고금의 경전과 구전(口傳)으로 알려 왔다.

세상에는 많은 종교가 있지만 그 중심에 있는 기독교 경서를 통해 이 시대를 들여다보자. 먼저 밝힐 것은 아무리 훌륭한 경서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그 뜻을 알지 못하면 백해무익한 것이요, 눈뜬 봉사요 귀머거리에 불과하니 곧 우이독경이다. 경서에 보면 종말, 말세, 마지막, 세상 끝, 추수 때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는 정확히 말해 시대마다 시작과 끝이 있었음을 알게 하며, 크게 보면 창조주 하나님의 육천년 역사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럼 왜 한 시대가 시작해서 끝을 맞게 되는가. 이를 깨달아 알게 하는 게 바로 기독교의 경서며 나아가 종교가 해야 할 몫이다. 시대마다 있어졌던 사정을 알아 참으로 인류의 종말이 가까이 왔을 때는 시대를 분별해 지난시대의 종말 때와 같은 길을 걷지 않게 하기 위해 종교와 경서를 준 것이다. 그것이 참 도의 궁극적 목적이다. 종교가 그저 착하고 선하게 살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니며 막연하게 복 달라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경서에 마지막 때를 “노아 때 같다”고 해 놨으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아담을 통한 한 시대가 시작됐으나 하나님과의 언약을 지키지 못해 죄가 들어 왔고, 죄와 하나 될 수 없는 하나님은 죄악 가운데서도 물들지 않은 의인 노아를 택해 선에서 떠나 악이 된 아담 세계를 물로 쓸어버렸으니 바로 노아 때 홍수 사건이다. 그리고 그 노아를 통해 아담의 시대라고 하는 한 시대를 끝내고 노아의 새 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그러나 노아의 시대도, 아브라함을 통한 모세의 시대도, 구약 선지자들을 통한 예수 초림의 시대도 하나님과의 언약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에게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 부활 승천 후 제자인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 유배돼 있을 때 찾아와 새 언약으로 주신 것이 바로 요한계시록이며, 이 요한계시록은 종교 종말에 이루어져 나타날 사건을 환상으로 보여주고 기록하게 한 예언이다.

이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실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의 때가 종말이고 말세며 “노아 때와 같다”고 한 그때다. 그 옛날에는 실제 홍수에 의해 아담의 세계가 멸망 받았지만, 오늘날은 사람이 바닷물을 먹으면 죽듯이, 신앙인들이 하늘로서 내려오는 진리 곧 계시가 아닌 바다 같은 세상사람(목자)의 말 즉, 이현령비현령이 된 비진리를 들어 먹고 심령이 죽어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으니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된 오늘날의 종교현실이다. 그 옛날 노아 때 홍수가 나 다 죽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교만하고 강퍅해 노아의 음성에 귀 기울이지 않고 시집가고 장가가다가 다 멸망 받은 역사를 빗대어 이 시대도 영적 분별력이 없어 하늘의 음성을 듣지 못해 하늘의 섭리를 거역하고 있으니, 이를 일컬어 “노아 때 같다”고 하는 것이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다.

오늘날 이 시대는 어떠한 시대인가. 지금으로부터 98년 전, 종교지도자 33인에 의해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다. 하지만 그날 파고다 공원에서 종교지도자 33인에 의해 낭독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일제 강점 하에 처한 민족의 현실을 들어 장래에 있어질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알리고 있었으니, 곧 종교의 자유요 해방이며, ‘천택지인(天擇之人)’이 가지고 오는 진리의 선포시대요 떠나간 창조주 하나님이 다시 찾아올 것을 알리는 메시야적 비전이었다.

1984년 3월 14일, 360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 온 ‘우주의 일주 해’가 되는 날이며, 대 갑자년이요 진정한 하늘 문이 열리는 개천(開川)이요 개국(開國)의 날이다.

“아아 새 천지가 눈앞에 펼쳐지도다 힘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도다… 하늘과 땅에 새 기운이 되돌아오는 때를 맞고 세계 변화의 물결을 탄 우리는 아무 머뭇거릴 것 없으며 아무 거리낄 것 없도다…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봄기운 가득한 온 누리에 민족의 평화를 맺게 할 것이로다.” 참으로 인류의 미래를 품고 희망과 비전을 담은 대서사시가 참혹한 망국적 정치적 현실 속에 감춰져 있었다. 그리고 1984년 3월 14일 드디어 이 땅에 나타났으며, 시작된 지 어언 33년이 흘러 왔고,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시작되고 진행돼 왔다. 그러나 세상은 표면적으로는 분주하나 이면적으로는 잠들어 고요하기만 하다. 이천년 전 BC에서 AD로 기원이 바뀌며 한 시대가 가고 새로운 한 시대가 왔어도 그 시대는 잠들어 깨닫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제 부패한 종교의 한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종교의 새 시대가 열렸다. 엄밀히 말하자면 종교가 끝나는 게 아니라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지도자들과 종교인들이 끝나는 것이고, 새 종교인에 의해 새 종교 새 시대에 맞는 새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 새 일은 원래와 같이 인류를 회복하는 일이며,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찾아온 새 시대 새 역사는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과 섭리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기에 지구촌 만민들은 새 시대를 따르고 새 일에 동참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시대적 명령이고 만고불변의 진리며 정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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