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태 중국 북경화지아대학교 교수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전 대통령의 탄핵,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배치 등으로 국내에서는 분열과 반목이 형성되는 반면, 국외에서는 주변국가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이슈들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이슈로 인해 우려되는 점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국내 면에서 우려되는 점은 전 대통령 탄핵으로 말미암아 정치적 논란, 불협화음이 지속돼 심각한 후유증, 사회·경제적 불안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될 경우 대립, 분열, 반목의 장기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외 면에서는 주변국가의 경제적 보복, 외교적 마찰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국가적 위기를 맞고 있다 하겠다. 당면한 위기를 어떤 방법으로 하루 빨리 극복하느냐가 국가발전의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난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다. 당장 리더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국민대통합을 이루는 데 있다. 왜냐하면 국민대통합이야말로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적이며 견고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핵심인자이기 때문이다. 원칙을 갖고 소신있게 헌신적으로 탁월한 외교정책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데 아쉽다.

리더는 늘 현재와 미래의 평가를 염두에 둬야 할 것이며 또 이를 두려워해야 한다. 아울러 리더는 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Jimmy Carter)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대통령으로 재임할 때만 해도 무능하고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퇴임 후 그가 재단을 설립해 전 세계와 인류를 위해 펼친 다양한 일들은 그를 존경받는 미국 전직 대통령 가운데 한 명으로 각인되게 했다. 그 결과로 2002년에는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놀라운 일이다. 그의 역사인식이 진정한 리더로 탈바꿈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

리더는 강한 절제력과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리더이기에 제재가 덜한 것도 사실이며 리더라는 특권으로 배타적 유혹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각종 이권에 휘말릴 수 있다. 명확한 공사 구분이 진정한 리더의 절대적 자질이라 할 수 있다.

리더가 갖춰야 할 기본 자질로 대중과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대중들이 리더를 폄하하지 않으며 존경한다. 이렇듯 리더에게는 군자와 소인에 대한 배려의 정신 또한 필요하다. 중국의 여성 황제였던 무측천을 살펴보자. 그의 용인정책은 남달랐다. 그는 통치 기간 동안 국정운영의 관료로 군자와 소인을 골고루 기용하는 데 역점을 뒀다. 왜 그렇게 했던가. 투명한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품이 깨끗한 군자가 필요했다. 또 조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소인들이 필요했다. 이는 소인들을 통해 조직과 무측천의 취향과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펼친 그의 용인정책 덕분에 존경받는 황제로 군림할 수 있었다.

리더는 조직의 촉진자가 돼야 한다. 리더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변화에 대한 적응능력, 창조능력, 협의와 협력을 촉진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리더에 매료되는 대한민국!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성공적인 경쟁력의 원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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