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리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09년 생태계 교란 생물 지정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과 같은 성분이 나왔다고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은 뉴트리아가 인체에 유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생태계교란 생물인 뉴트리아가 다양한 인수공통 병원체를 보유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하게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14일 밝혔다.

야생동물의 간과 쓸개는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인수공통 세균이나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고, 뉴트리아 역시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여러 학술지에서 보고되고 있다.

2014년 대한기생충학회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견된 뉴트리아에서 뉴트리아분선충과 간모세선충의 감염이 보고됐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 해외 연구 결과에서도 야생이나 사육된 뉴트리아에서 살모넬라균 등 다양한 병원체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트리아는 불가리아 등에서 1980년대 후반 모피용으로 국내 농가에 도입되었으나 사육 포기 등으로 일부 개체가 국내 생태계에 방출된 후 강한 생명력으로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을 발생시켜 2009년부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뉴트리아는 국내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된 20종 중에서 유일한 포유류이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뉴트리아를 100대 악성외래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유럽,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뉴트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영국에서는 1989년에 뉴트리아를 완전 퇴치하는데 성공했다.

환경부 장관의 허가 없이 생태계 교란 생물인 뉴트리아를 사육․유통하는 것은 금지되며, 위반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전국 뉴트리아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뉴트리아 추정 개체 수는 2014년 8700마리에서 2016년 1월 기준 5400마리로 감소 추세를 보인다.

2014년 충북, 경북, 경남 등에 속한 24개 행정구역에서 발견되던 뉴트리아는 2016년 1월 기준으로 경북 일부와 경남에 속한 15개 행정구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2014년 당시 뉴트리아의 서식 흔적이 발견되었던 남한강 상류, 제주 지역에서는 더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박천규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최근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UDCA)이 발견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된 이후 뉴트리아 섭취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야생 뉴트리아는 기생충 등 다양한 병원체를 보유할 우려가 높은 만큼 섭취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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