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을 환영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과 관련해 “한국의 민주주의가 위기를 통해 빛났다”고 평가했다.

FT는 13일 이 같은 제목(South Korea’s democracy shines through in a crisis)의 사설을 통해 “지난해 말 한국의 부패스캔들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에 오를 때 많은 한국인이 자신의 국가에 부끄러움을 느꼈다”면서 “이제는 그들이 정말 자랑스러움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지난 10일 헌재의 박 대통령 파면 결정을 언급하며 “이는 뇌물수수와 국정농단 등을 규탄하는 수개월간의 한국인의 평화적 시위로 이뤄졌다. 집회에 100만명 이상 모이며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또 “헌재가 8명 만장일치로 박 전 대통령에게 ‘헌법수호 의무를 저버렸다’며 파면결정을 했다”면서 “이는 한국뿐 아니라 더 넓은 지역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했다.

FT는 헌재 결정에 대해 “대중의 감정을 자각하고, 합당한 법 절차에 따라 민주주의가 번영한 국가 로서 자격을 강화했으며, 전 세계에서 위협받는 자유 민주주의에 힘을 보탰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차기 정권에 정치적 연줄인사를 정리하고, 정권과 대기업의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지난 수년간 부패한 주요 기업 경영인들을 용서하는 행동을 취해왔다”면서 “이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책임이 밝혀지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은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FT는 마지막으로 “한국이 지난 50년간 괄목한 성장으로 경제 선구자라는 명성을 얻었고, 이제는 전 세계 새로운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 모델이자 일대에서 지정학적 중심이 되려는 순간에 섰다”며 “많은 것이 후임 대통령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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