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박근혜’ 본인이 진실 밝히는 것이 온당”
“태극기집회 사망자 발생… 선동 정치인, 사죄해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전날 삼성동 사저에 복귀하면서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박 전 대통령께서 말하셨 듯 진실을 밝히자”면서 “언젠가 밝히는 게 아니라 빨리 밝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사실상 불복의사를 표한 데 대해 “언젠가 밝히는 것이 아니라 ‘피의자 박근혜’ 본인이 검찰 수사와 재판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온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어제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면서 밝힌 메시지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마지막 발언이 인정할 수 없다는 불복 선언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 “사저로 복귀한 전직 대통령에게 (자신을) 추스를 시간을 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불복 선언을 보면서, 진실을 밝히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그런 마음조차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 원내대표는 ‘탄핵반대’ 태극기집회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폭력집회를 선동한 사람들이 박사모 핵심수뇌부이고, 자유한국당의 유력 정치인이며 대선후보라는 데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조원진, 김진태 의원은 폭력집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복 선언한 박 전 대통령도 문제지만, 선동한 이런 정치인들이 아직까지 의회에 남아있다는 게 개탄스럽다”면서 “오늘이라도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 계속 폭력집회에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국회 개헌특위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 간사가 오는 28일까지 단일 개헌안 마련에 합의했다는 보도에 대해 언급한 뒤, “개헌 자체가 너무 정략적으로 흐른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내 1당을 놔두고 3당끼리 합의한다고 해서 개헌이 이뤄지지 않는다. 앞으로 개헌특위 간사들이 별도로 활동한다면 지금 운영하는 개헌특위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