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섹션9’을 이끄는 리더 ‘메이저’ 역으로 변신한 스칼렛 요한슨.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90년대 주름잡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할리우드 버전
루시-블랙위도우 이어 사이보그 여전사로 연기 변신
줄리엣 비노쉬·요한 필립 애스백 “연기파 배우 합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스칼렛 요한슨이 사이보그 여전사로 전격 분했다. 어벤져스의 블랙위도우로 이미 위상이 높아진 그. 이번엔 여차하면 원조 여전사 ‘안젤리나 졸리’ 급으로 올라설 듯하다.

90년대 애니메이션계를 주름잡던 시로 마사무네 원작,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가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할리우드 버전으로 돌아왔다.

공각기동대는 1989년 연재를 시작으로 여러 버전의 극장판과 TV애니메이션, 소설, 게임 등으로 제작되며 30년 가까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영화화 얘기는 할리우드에서 2000년대 후반부터 나왔지만, 중간에 각본가가 바뀌는 등의 진통을 겪다가 마침내 개봉을 앞두게 됐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번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에서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을 이끄는 리더 ‘메이저’ 역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과연 누가 이 역할을 맡을 것인지 많은 기대감이 쏠렸던 상황이다. 그가 이 역할을 꿰찬 것은 상상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캐스팅으로 보인다.

스칼렛 요한슨은 전작 ‘루시’에서 인간의 존재와 본질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에 빠지는 역할을 맡았다. 또 어벤져스의 블랙위도우로 거의 여전사라 봐도 무방한 파워풀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또한 두 캐릭터가 다층적이고 복잡한 심리 상태를 안고 있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메이저’ 역할도 인간과 기계를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란 철학적 고민에 빠지는 캐릭터다. 전작에서 쌓은 내공으로 인간과 기계 사이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영화의 한 장면.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광학 위장술이란 최첨단 기술로 몸을 투명하게 만드는 ‘나체수트’는 또 하나의 관심거리다. 19세기 코르셋 드레스부터 블랙위도우의 과도한(?) 밀착 수트까지 완벽 소화했던 스칼렛 요한슨이 이번에는 한층 발전한 미래세계의 ‘나체수트’를 선보인다. 당시 애니메이션에서 선보인 ‘나체수트’도 큰 충격을 선사했지만, 스칼렛 요한슨을 통한 실사도 파격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스칼렛 요한슨만이 볼거리는 아니다. 줄리엣 비노쉬, 마이클 피트, 요한 필립 애스백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가지 색: 블루’로 1993년 베니스 영화제, ‘잉글리쉬 페이션트’로 1997년 베를린 영화제, ‘사랑을 카피하다’로 2010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유럽권 최초 3대 영화제 트로피를 모두 거머쥔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비밀을 간직한 박사로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또 섹션9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곁을 지키며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요원 ‘바토’ 역을 ‘요한 필립 애스백’이 맡아 화제다. 미국의 가장 핫한 드라마 ‘왕좌의 게임7’에서 ‘유론 그레이 조이’ 역으로 확정되며 대세 배우로 떠오른 그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7일 한국을 방문해 기자회견 및 레드카펫 행사를 연다. 스칼렛 요한슨과 줄리엣 비노쉬, 요한 필립 애스백, 루퍼트 샌더스 감독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국내에서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이번 ‘공각기동대’를 통해 동서양을 뒤섞어 놓은 듯한 미래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유명 CF감독이면서 칸 광고제 그랑프리 수상 등 화려한 비주얼과 영상미로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전작에서 엉성한 스토리 전개 보인 것은 여전히 불안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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