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린성 지리시의 롯데마트 지점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이 주한미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보복하는 것은 한국의 재벌 전체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시드니대학 동북아정치학과의 제임스 릴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중국은 한국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재벌들이 손익계산을 해본 뒤 자국 정부를 향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설령 중국이 한국 정부의 양보를 얻어내는 등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해도 주변국들에 중국 경제외교의 위력을 과시해 주변국들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그룹은 중국 선양과 청두에 짓던 롯데월드 공사가 중단됐으며 중국 내 롯데마트 55개 점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업계에선 롯데가 입을 경제적 손실이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 롯데 전체 매출에서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 내외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그간 중국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한 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삼성, 현대차 등 다른 대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0일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부회장과 회동하고 중국의 사드보복 등에 대한 대응방안과 기업 동향을 살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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