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인용 결정을 내린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탄핵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몰려들며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퇴진행동 “촛불 유종의 미” vs 탄기국 “대규모 불복종 시위”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 이후 하루 만인 11일, 주말집회가 어김없이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헌재의 결정에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의 강력 반발이 예상되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탄핵 찬성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촛불집회를 연다. 매주 정기적으로 열렸던 주말 촛불집회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중단될 예정이다.

퇴진행동 측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 의미에서 이날 가수 공연을 포함한 축제 형식의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그동안 집회가 끝난 뒤 청와대나 헌재 등으로 행진한 것과는 달리 종로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촛불승리 축하 퍼레이드’를 펼칠 예정이다.

퇴진행동은 대선 기간 중 2~3차례 대규모 집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공범자 처벌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탄핵을 반대하며 ‘태극기 집회’를 주최해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탄기국은 ‘탄핵 무효 운동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탄핵 원천 무효와 헌법재판소 해산을 주장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탄기국은 전날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에 극도로 흥분하며 대규모 불복종 시위를 예고한 만큼 이날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게다가 탄핵반대 집회 부상자 3명이 사망이나 해 주말을 맞아 참가 인원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전날 탄핵 반대 집회로 사망자 2명, 부상자 60여명이 발생한 만큼 서울 지역에 경찰의 경계 태세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위인 ‘을호비상’을 발령하고 엄정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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