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내려진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자들이 ‘촛불승리’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김빛이나 기자] “촛불이 승리했다! 상식이 승리했다! 국민이 승리했다! 박근혜를 감옥으로!”

10일 헌법재판소(헌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되면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집회를 열고 승리를 자축했다.

축하공연에 나선 킹스턴 루디스카는 “참으로 길고 긴 겨울이었다. 오늘에서야 대한민국의 진정한 봄이 다가온다고 느낀다”며 집회 참석자들의 흥을 북돋았다. 참석자들은 ‘촛불 승리’ ‘박근혜 구속’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적폐청산 부패척결’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아래위로 흔들며 공연을 즐겼다.

이태호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지난 촛불집회를 회고하며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10월 ‘이게 나라냐’는 탄식으로 촛불집회를 시작했다. 한없는 절망과 말할 수 없는 모멸감 속에서 촛불을 들었다”며 “우리의 작은 함성이 모여 거대한 함성이 됐고 들불이 됐다. 우리가 새 역사의 장을 열었다”고 자평했다.

이어 “저희는 그저 거칠기 짝이 없고 뻣뻣하기 이를 데 없는 마당을 열었을 뿐인데 1500만명의 시민들이 이 광장을 다양하게 평화롭게 따뜻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강인하게 이끌어주셨다”며 “정말로 숙연한 마음으로 여러분이 보여주신 위대한 힘 앞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실장은 “이제 막 위대한 승리의 첫걸음을 내딛었을 뿐”이라며 “박근혜와 그 공범자가 합당한 법의 심판을 받고, 중소상인들과 노동자들의 고통이 사라지고, 박근혜 정권을 만들어 낸 특권체제를 바꿀 때까지 광장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직장에서 정치에서 우리의 승리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석자들은 대통령 탄핵의 기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장신원(60대, 여,서울 양천구)씨는 “우리나라를 망친 박근혜 탄핵이 돼서 너무나 좋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다”며 “앞으로는 우리 국민이 단합돼서 대통령를 새롭게 뽑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현우(53, 남, 경기도 성남 중앙동)씨는 “눈물이 난다. 박근혜를 구속하고 나라를 망친 사람들 다 잡아서 적패를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로 새롭게 해야 한다”며 “검찰 조사도 그동안 박근혜 압박으로 제대로 안됐다면 이제는 법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처벌받을 사람들은 마땅히 처벌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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