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언하는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이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는 이번 결정을 통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물리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역사 앞에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은숙 교정원장은 원불교 차원에서 발표한 이 성명에서 “다소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건설에 모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헌법재판소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성명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지난 100여 일 간 탄핵정국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 혼란은 헌법재판소의 합법적인 판결 절차 진행으로 오늘 탄핵인용 결정으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번 결정을 통해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물리칠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역사 앞에 입증하였습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헌법재판소와 재판관들의 노고와 용기에 원불교는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국론은 양분되어 극단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고, 주변 강대국의 이해관계 속에서 정치적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경제정책의 실패로 인한 장기적 불황은 국민 생활을 갈수록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당면한 이러한 국가적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해 가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를 넘어 오직 국가와 국민만을 바라보고 이 어려운 난국을 풀어가야합니다. 다소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이번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고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하나 된 대한민국 건설에 모두 함께해 나가는 길 뿐입니다.

원불교를 창시하신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일찍이 ‘지금 이 나라는 점진적으로 어변성룡(魚變成龍)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시며 ‘장차 세계인의 정신적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되어 갈 것’이라고 예언해 주신바 있습니다. 이 나라의 자랑스러운 주인들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대립과 갈등을 봉합하고 성숙한 민주 의식을 보여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저희들도 그동안 염원해 왔던 상생의 세계, 평화의 세계, 하나의 세계를 향한 기도 발걸음을 이어나가 이 나라가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가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키고 더 큰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에 화합과 평화의 마음으로 서로 사랑과 배려가 있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2017년 3월 10일

원불교 교정원장 한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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