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TV를 보던 한 시민이 박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이 나자 만세를 부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역 대합실 탄핵 인용 발표에 축제 분위기
한동안 TV 앞 떠나지 않아… “결과 예상했다”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 평소와 달리 역내 TV 소리는 대합실 전체를 가득 채웠다. 11시 20분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한다는 내용의 결정문을 발표하자 초조함과 긴장 속에서 숨죽이며 TV를 지켜보던 시민은 일제히 환호했다.

만세를 부르는가 하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거나 지인에게 전화해 탄핵 소식을 전하는 등 서울역 대합실이 한순간에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TV 앞을 쉽사리 떠나지 못하던 박명섭(65, 인천)씨는 “여자 둘이 대한민국을 다 망쳐 놨다. 잘했다. 아주 속이 다 시원하다”며 “박근혜가 이제 죄값을 치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김호재 (40, 대구)씨는 “기차 안에서 소식을 접했는데 기차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 박수치고 환호하더라”며 “국민의 염원이었는데 아주 옳은 판단을 헌재가 한 것이다. 다시 새롭게 시작할 일만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학생인 이민혜(23, 서울 광진구)씨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초반에 주문을 낭독했을 때는 왠지 기각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불안했었다. 근데 중간 지나자 ‘아, 인용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안도가 됐다”며 “예상하던 바다. 지금 친구들끼리 문자 보내고 난리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파면 결정에 안타까워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시민도 있었다.

이민자(58, 충북 청주)씨는 “지금의 이런 현실이 안타깝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박 대통령이 불쌍하기도 하다”며 “결과는 그렇다 쳐도 대통령이 왜 그랬나 싶고 어쨌든 마음이 좋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헌재는 재판관 전원일치로 박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