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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완희 기자] 흔히 애지중지하는 물건을 두고 ‘신줏단지 모시듯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신줏단지가 뭣이기에 이 같은 표현이 전해졌을까.

신줏단지는 조상신을 의미하는 신주(神主)와 단지(甕)의 합성어로 조상신을 상징하는 신체(神體), 곧 조상단지를 뜻한다. 주로 안방 윗목 구석 위에 나무판자로 선반을 맨 후 그 위에다 작은 단지에 쌀을 가득 채워 하얀 종이로 덮은 다음 무명실로 묶어 올려놓은 것이다.

대청의 한구석에 모셔 두는 단지의 쌀은 매년 10월 상달에 햅쌀을 새로 채우는데, 사람이 먹기 전에 신주의 쌀을 새것으로 갈아 먼저 신들에게 고해 집안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비는 것이다. 이 외에도 대들보에 잎담배를 말아서 붙이는 경우도 있고, 쌀을 담은 주머니를 메어 놓은 경우도 있다.

예부터 조상들은 집안 구석마다 각각 그 장소를 다스리는 신이 있다고 믿었다. 특히 신이 있다고 생각되는 곳은 안방과 대청 등인데 그 가장 윗자리에 성주를 모신다. 농경 사회에서 곡식은 특별한 의미가 있으므로 그 곡식을 담는 단지는 신의 집처럼 중요시됐다.

신줏단지는 지역마다 이름이 다른데 경기도에서는 제석(帝釋)주머니로, 경상도는 조상단지·세존(世尊)단지·부루독·부루단지, 강원도는 삼신바가지, 충청도는 조상님·제석, 제주도는 조령숭배, 전라도는 지석오가리·제석단지·세존주머니 등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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