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시사칼럼니스트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는 지난 3월 26일 우리 해군의 초계함인 천안함이 서해안 백령도 해상에서 침몰된 사건 이후 그 원인을 둘러싸고 남북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하여 당시 탑승한 104명 중에서 58명은 구조되고, 실종된 46명 중에서 현재 2명의 시신만 발견되었다.

사실 사고원인과 관련하여 처음에는 내부폭발에 의한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외부폭발에 의한 사고 가능성으로 굳어지는 분위기인데, 이러한 것은 생존 장병들의 기자회견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아울러 이번 천안함 사고는 지방선거를 불과 얼마 앞둔 시점에서 정국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으며, 사고 원인이 어떻게 밝혀지느냐에 따라서 남북관계의 앞날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북한도 현재 극심한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러한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방문이라는 돌파구를 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천안함 사건의 여파인지 일부 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머물고 있다는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지만,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訪中)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기에 앞으로의 상황을 좀 더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필자가 보기에 김 위원장의 방중(訪中)은 다만 시기가 문제일 뿐이지 현재 북한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미루어 볼 때 그의 방중(訪中)은 조만간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방중(訪中)하게 되면 후진타오 주석과의 회담을 통하여 중국에 경제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소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관측되는데, 그의 평소의 스타일로 미루어 보건대, 후 주석에게 6자회담의 복귀와 관련된 긍정적인 입장이 전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하여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동행 여부도 현재의 그의 위상을 판단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편 이번에 북한이 금강산 관광문제와 관련하여 강경조치를 취한 점에 대하여 우려를 금할 수 없으며, 남북당국자가 서로의 입장에서 한발자국씩 물러나서 이번 사태를 원만히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끝으로 정부는 천안함 침몰로 인하여 실종된 모든 장병들의 행방을 조속한 시일 내에 찾기를 바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을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명확하게 규명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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