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을 비롯한 위원들이 헌재 결정 존중과 국민화합을 호소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9일 개신교·불교·천주교 등 종교계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수용하고 국민화합을 이루자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개신교 교단 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9일 ‘대통령 탄핵 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앞두고’라는 제하의 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기각 혹은 각하’와 ‘인용’이라는 단 두 가지의 선택지를 놓고 엄청난 갈등과 대립으로 극명하게 나뉘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10일에는 탄핵 심판이 종결된다”며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승복하고 양분된 국민이 아닌 하나로 화합된 국민으로서 내일의 대한민국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성명을 통해 헌재의 판결을 존중하고 사회가 화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교연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 선고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선고가 어떻게 내려지든 헌재의 결정은 그 자체로 존중되고 보호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결정을 어느 한쪽에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이 더 큰 국난의 위기를 몰고 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장에 핀 평화의 꽃, 국민이 함께 지켜냅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화쟁위는 “우리 사회에는 탄핵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해 왔고 그 차이는 헌재 판결 이후에도 쉽사리 좁혀지지는 않을 듯하다”며 “그렇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만들어낸 광장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화쟁위는 “헌법 정신이 올바로 구현된다면 헌재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며 “우리가 직면한 상황에서 평화가 유지된다면 지금의 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헌재의 선고는 국민 모두를 만족하게 할 수 없다”며 “엄정하게 이루어진 판결에 불복하는 극렬한 대립과 갈등은 파국을 향한 광란의 질주일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헌법에 입각한 헌법재판소의 공정한 판결을 수용하는 일은 진정한 민주주의 성숙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화해와 일치의 자세로 수용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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