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인명진 목사, 서경석 목사, 김철홍 교수.

예장목회자시국대책협, 朴대통령 옹호한 목사 3인방 징계 요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으로 소용돌이치는 정치 시국에 적극 뛰어들어 탄핵 반대·기각을 외치는 종교 인사들의 정치행보에 우려를 넘어, 제명까지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인명진·서경석·김철홍 목사들의 도를 넘어선 편향적 정치행보에 보수성향의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통합) 내에서도 반발이 거세다.

올해 초 예장통합 목회자들로 구성된 교회개혁예장목회자연대는 해당 노회와 총회를 향해 부적절한 정치활동에 대해 적절한 경고와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인명진·서경석 목사에게는 정치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과는 달리 서 목사는 탄핵 반대집회에 적극 참석해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인명진 목사는 탄핵을 사실상 반대하는 여당을 이끌면서 정치의 중심에 서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철홍 교수(목사)도 학생들에게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 등 탄핵 기각을 주장해 교단 안팎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장로회신학대 이사회는 최근 편향·정치적 발언 등의 이유로 김철홍(신약학) 교수를 징계했다. 그런데도 김 교수는 징계 기간 중인 지난달 10일 외신기자회견에서 “탄핵정국은 1980년 광주사태로부터 이어지는 친북세력의 공산국가 수립 시도이고 한국은 내전상태”라고 주장을 펴 논란이 일었다.

장로회신학대 교수평의회(회장 김운용 교수)는 우려의 입장을 성명서에 담아 발표했다. 장신대 교수평의회는 “김 교수의 입장은 개혁신학과 복음적 신앙을 견지하는 장신대 교수들의 입장이 아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일련의 사태로 상처받고 혼란스러워할 제자들을 위로한다”면서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김 교수에게 “지금의 길에서 돌아서라”고 촉구했다.

◆“목사 3인방, 정치권력에 기생”

지난달 시국간담회를 열어 입장을 정리한 예장목회자시국대책협의회는 교단과 목회자들의 위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김철홍 교수의 해임과 인명진·서경석 목사의 제명을 요구하는 서명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특정정당을 옹호하는 인명진·서경석·김철홍 목사들의 편향된 정치활동은 개인적 문제를 떠나 교단과 교회, 목회자·신학자의 명예와 신뢰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어 교단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국대책협의회는 “저들은 정치적 위기와 난세에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자중하기는커녕 일신의 영달과 이름을 내고자 하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로 정치권력에 기생하고 있다”며 “이들이 애국이니 보수살리기니 하는 데 온 국민의 기대와는 어긋난 행동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자유한국당과 인명진 목사의 정치행보를 향해서는 “자유한국당(구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잘못보좌하고 당이 내부에서 분탕질로 인한 정치적 위기를 반성하기는커녕 기회주의적인 인명진 목사를 다시 불러들였다”며 “이들은 정교분리라는 대원칙을 저버린 것도 모자라 국정농단에 교단 농단을 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조계종은 이런 현상에 대해 정당이 성직자들을 이용한 이런 정치적 행위를 지적하며 인 목사의 비대위장 지명은 정치·종교 모두에 악영향이라고 비판했다”고 탄식을 쏟아냈다.

끝으로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에게 “이들에 대해 스스로 목사직을 내려놓으라고 권면해 주기를 바란다”며 “그리고 소속한 영등포노회는 성경과 법이 정한 행위에 어긋남이 없는지를 살펴 문제가 있다면 목사직을 면직토록 해주시를 요구한다”면서 사실상 제명을 촉구했다.

◆“인명진·서경석 제명… 김철홍 해임”

예장목회자시국대책협의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7일 서울 종로 기독교회관에서 ‘우리는 왜 동역자를 권징하라고 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예장통합 목회자들은 교단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국정 혼란을 부추기는 인명진·서경석 목사와 김철홍 교수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뉴스앤조이에 따르면 발제자 유재무 목사(예장뉴스 편집인)는 “선배 인명진 목사는 과거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13년간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사역을 했다. 2번 감옥에 갔다. 서경석 목사도 기독 학생운동 선구자였다”며 “그런 두 선배의 변절을 보니 자다가도 놀라 깰 판이다. 교단 차원에서 대응책이 필요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 자유발언의 시간은 성토의 장이 됐다. “친박 3인방, 부패 세력을 인정하는 목사와 교수직을 정지시켜야 한다” “문제점을 제대로 명시해 징계를 받게 하자” “두 목사는 면직하고, 김 교수는 해임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예장목회자시국대책협의회는 인명진·서경석 목사와 김철홍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 등을 꾸준히 전개하는 한편 국정 혼란을 막기 다양한 논의를 펼치기로 했다. 예장통합 총회와 영등포노회가 이들의 요구에 어떠한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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