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일원 자연환경 생태조사·생태도감 사업 추진
평화누리길 이용객에 생태계의 흥미와 정보 제공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도가 2020년까지 사업비 1억 6000만원을 투입, 도내 DMZ 및 평화누리길 일원을 대상으로 ‘자연환경 생태조사 및 생태도감 사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경기도내 DMZ일원의 각종 생태자원을 파악, 데이터베이스화하고 희귀 동식물에 대한 보호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사업에서는 ‘DMZ 일원 및 평화누리길 12구간’ 일원(총 191㎞)에 살고 있는 식물 및 동물군 등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올해 연천을 시작으로 2018년 김포·고양, 2019년에는 파주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고 2020년에는 생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태도감’을 만들게 된다.

특히 조사활동을 벌이는 동안 식물 및 동물군에 대한 위치(GPS 기록 등) 명칭, 일시 등을 명기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각 구간별 동·식물별로 구분해 추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구성할 방침이다.

도는 이렇게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경기도 실정에 맞는 DMZ 일원 희귀 동식물 보호 및 관리방안을 마련, 생태지역을 복원, 보전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도출하게 된다.

DMZ일원을 방문하는 관광객 및 평화누리길 이용객들 위한 ‘포켓용 로드맵’을 만들어 DMZ 생태자원에 대한 흥미와 정보제공, 호기심 충족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구축된 생물자원 자료를 바탕으로 DMZ일원에서만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생태체험프로그램을 발굴·개발하는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도는 지난달 22일 ‘DMZ 일원 생태조사관련 착수보고회’를 가졌으며 오는 13일에는 올해 첫 생태조사를 실시하는 연천군에서 김규선 연천군수, 이길재 도 DMZ정책담당관, 김승호 DMZ생태연구소장(조사기관)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DMZ일원 생태조사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재철 경기도 균형발전기획실장은 “이번 생태조사는 지구상에 유일한 DMZ를 경기도가 숨어있는 보석을 찾아내어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활용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발전모델을 개발, 생태자원을 올바르게 보전·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발간한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DMZ 일원에는 멸종위기 1급 산양, 멸종위기 2급 삵을 포함해 포유류(43종), 양서·파충류(34종), 조류(266종), 육상곤충(2189종), 담수어류(136종), 저서무척추동물(351종), 식물(1854종) 등 7개 분야에 총 4873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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