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출처: 독일 연방 정부)

美 환경청장과의 대화, 빈터콘과 통화 등 질문 받을 듯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8일(현지시간) 독일연방의회 특별조사위원회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독일연방의회 특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청장을 만나서 논의한 것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증언한다.

독일연방의회 특위 의원들은 메르켈총리와 빈터콘(Martin Winterkorn) 회장과의 돈독한 관계를 비롯해, 지난 2010년 4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 캘리포니아주지사와 메리 니콜스 캘리포니아주 환경청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캘리포니아주의 디젤 차량 배출가스 규제에 대해 공격했던 사실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연방의회 특위는 지난해 7월 구성됐고 빈터콘 회장을 포함해 여러 증인을 불러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관련 답변을 들어왔다.

이들은 6일(현지시간)에는 메리 니콜스 캘리포니아주 환경청장의 비디오 증언을 진행하고, 8일에는 마지막 증인으로 메르켈 총리에게 질문할 예정이다. 독일 연방 정부는 현재 폭스바겐의 조작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콜스 청장은 과거 “2010년 당시 메르켈총리가 ‘캘리포니아주 환경청이 매우 엄격한 질소산화물(NOx) 배출기준으로 독일 자동차 업체들에게 손해를 입히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니콜스 청장은 “메르켈 총리가 캘리포니아주가 발표한 질소산화물 기준은 매우 비현실적이어서 이를 맞출 수 있는 독일 자동차 회사는 없으며 따라서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시장에서 배제되는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의 발언 강도에 놀랐고 독일 총리가 독일 자동차 업체가 처한 질소산화물 관련 문제를 자세히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면서 “과거나 그 후에도 어떠한 정치인도 환경법에 대해 그와 같이 개입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빈터콘 회장은 이 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이 지난 2015년 9월 23일 회장직 사임 직전 메르켈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독일 의원들은 이와 같은 통화 사실과 관련해 질문할 예정이고, 디젤게이트 사태가 터지기 직전에 열렸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두 사람이 만났던 것에 대해서도 질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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