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한독상공회의소·BMW·메르세데스벤츠와 MOU 체결
일·학습 병행제도 전 세계 독일 등 30개국 350개 직종 운영
“기업 연계해 70% 현장 중심 교육… 청년실업률 줄일 것”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에 독일식 ‘마이스터(기술장인)’ 양성을 위한 ‘아우스빌둥’ 제도가 도입된다. 기업 현장 교육이 70%나 되는 아우스빌둥을 통해 국제사회에서도 인정을 받는 전문성을 길러 국내외 취업률을 높이고 청년실업률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6일 교육부와 한독상공회의소, BMW·메르세데스벤츠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자동차 관련 고등학생과 자동차 관련 대학들을 대상으로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아우스빌둥’을 도입·운영한다고 밝혔다. 향후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인력 상황은 대부분 고학력을 가졌지만 막상 취업을 해 현장에 투입되면 기업에서 재교육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한국 정부와 독일 정부는 협력해 실무교육 위주의 독일의 아우스빌둥 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 진출 독일 기업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동참하기로 했다.

▲ 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는 교육부와 한독상공회의소,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이 국내에 아우스빌둥을 도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수잔네 뵈얼레 한독상공회의소 아우스빌둥 프로젝트 매니저,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슈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관 대사,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바바라 촐만 한독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이해구 두원공과대학교 총장, 윤준호 여주대학교 총장, 토번 카라섹 BMW 그룹 코리아 부사장이 아우스빌둥 기자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한독상공회의소, BMW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독상공회의소 슈테판 할루자 회장은 “실업률, 특히 청년 실업률을 줄이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중 하나는 노동시장의 요구와 구직자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서로 맞아떨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해결해주는 것이 독일식 직업 교육인 ‘아우스빌둥’”이라고 소개했다.

아우스빌둥은 독일 연방상공회의소(DIHK)의 감독 하에 이뤄진 긴밀한 산학 협력을 통해 400여개의 교육·직무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일과 학습을 동시에 병행하면서 기업 현장의 실무교육이 70%나 되고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은 30%다. 아우스빌둥은 독일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350개 직종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 직업교육과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독상공회의소 측은 “기업이 직접 참여해 실무에 필요한 교육한다는 점과 교육을 받으면서 급여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며 “또한 유럽 외의 국가에서는 한국에 처음으로 인증을 부여해 독일과 유럽국가 한국 등에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 도입된 아우스빌둥은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과 함께 자동차 정비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를 도입한다. 독일차 양사 딜러사는 정식 근로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근무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내 참여 교육기관은 마이스터고등학교와 두원공대와 여주대 등이 참여한다.

BMW그룹코리아 김효준 사장은 “진보된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양사가 앞장서 우수 인재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며 “2004년부터 BMW가 공식 딜러사들과 진행해오던 어프렌티스 프로그램과 함께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 한국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은 벤츠코리아와 공식 딜러사들이 이미 2006년부터 진행해온 다양한 인재 교육 프로그램들과도 맥을 함께 한다”며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배출함으로써 경력 개발과 인적 자원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한국 사회의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한국 정부는 독일의 우수한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산학도제학교를 도입해 198개교로 확대·운영하고 있다”며 “이번엔 독일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맞춤형 인재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독상공회의소 등은 이번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15~25일 국내 관련 고등학교와 대학 등에 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4월 서울모터쇼에서도 이를 소개한다. 5~6월에는 면접전형을 통해 90여명을 선발하고, 9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아우스빌둥을 시작한다. 아우스빌둥을 통해서 수료한 이들은 독일 등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는 독일의 이원화 직업교육 인증서 ‘레벨A’를 받게 된다.

▲ 6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는 교육부와 한독상공회의소,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등이 국내에 아우스빌둥을 도입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언론 발표가 있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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