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 선생을 추모하는 시산제가 4일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 내 장준하 묘소 앞에서 돌베게산악회(회장 유래홍)의 주최로 거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돌베게산악회, 고 장준하 선생 추모 시산제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백범 김구 선생과 함께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장준하 선생의 시산제가 거행됐다.

돌베게산악회(회장 유래홍)는 4일 오전 경기 파주 장준하공원 내 장준하 묘소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돌베게 시산제’를 올렸다.

‘돌베게’는 1971년 5월 20일 처음 출간된 장 선생의 저서로 학도병으로 끌려간 날부터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귀국하기까지의 항일 기록을 담은 자서전이다.

이날 유래홍 돌베게산악회장을 비롯한 회원 20여명이 자리했다. 이 외에 장 선생의 맏아들인 장호권 월간 장준하사상계 대표와 국민연대 서영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산악회원들은 축사에서 “올 한 해도 안전한 산행될 수 있도록 발걸음 보살펴 달라”며 “삶의 벼랑 끝에서 어려움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으로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빈부 격차와 사회 갈등 등의 위기를 넘어 발전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곧 있을 헌법재판소의 탄핵이 인용돼 국민과 민주주의가 승리할 역사적인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장준하 선생의 맏아들인 장호권 월간 장준하사상계 대표가 장준하 묘소 앞에서 헌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장호권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진정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장준하 선생만이 아니라 그간 진행된 모든 집회, 범죄자들의 부정부패 등을 정리해 달라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끄집어낸다는 것은 박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그 뿌리를 두고 있는 모든 기득권 세력을 다 정리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들이 가진 기득을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세상이 싫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결국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부정부패 없는 공평한 세상을 만들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인데 그런 새로운 세상으로 바꾸기 싫어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장준하(1918~1975) 선생은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이자 우리나라의 종교·정치·언론·사회운동 인이다. 그는 1945년 11월 임정 귀국 이후 김구 선생의 비서로 있다가 이범석의 민족청년단에서 활동키도 했다.

박정희 정권에 대항하는 모종의 거사를 준비한 장 선생은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 약사봉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당시 유신정권은 하산 도중 실족사로 발표했으나, 사건 직후부터 박정희 정권에 의한 타살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1993년 민주당 진상조사위원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등이 재조사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타살 여부에 대한 명확한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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