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 인민무력부 지시문 하달..사고 후 9일 만에

(서울=연합뉴스)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북한이 전군에 고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도록 지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청진의 9군단 관계자 말을 전한 익명의 대북소식통을 인용, "지난 4일 인민무력부에서 전군에 지시문을 보내, 최근 미제와 침략전쟁 연습에 돌아치던 남조선 해군 함선 한 척이 서해 바다에 침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알렸다"면서 "(지시문은 또) 이 함선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는 미제와 남조선 군부 호전세력들이 사고 원인을 우리 공화국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지시문은 이어 "미제와 남조선 군부세력들이 저들의 함선이 바다에 수장된 것을 우리 공화국과 연결시키는 것은 반공화국 모략책동"이라면서 "만약 적들이 모략책동에 매달린다면 인민군대는 단매에 짓부술 만반의 전투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시문은 "불을 즐기는 자들은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면서 "전체 인민군 장병들은 적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만약 적들이 도발한다면 섬멸적인 타격을 가할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RFA는 덧붙였다.

이 방송은 또 북한의 북중 국경경비대와 접촉한 소식통을 인용, "남조선 함선이 침몰된 사건은 일반 국경경비대 군인들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얼마 전 상부에 올라갔던 중대 간부들이 내려와 이같은 사실을 알려주면서 국경 경비근무를 강화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대북 단파 라디오방송인 자유북한방송도 7일 함경북도 통신원을 인용, "현재 동서해 함대는 물론 전방 군부대까지 한국 군함 침몰 사건 후 불시에 터질 수 있는 남한의 군사적 반격에 대비해 전투태세에 들어갔다"면서 "이런 내용을 북한 동해함대사령부가 있는 함경남도 낙원군을 방문했던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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