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 앞에서 2일 취재진이 북한 외교 차량을 둘러싸고 있다. (출처: 뉴시스)

협약 3년여 만에 파기 검토

[천지일보=백지원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극단으로 치달았던 말레이시아와 북한 양국의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집권여당이 북한 노동당과의 협력 관계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텡쿠 아드난 텡쿠 만소르 사무총장은 “차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4년 북한 노동당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통일말레이국민조직이 3년여 만에 협약 파기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김정남 암살의 배후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양국은 지난달 28일 북한 대표단의 말레이시아 방문으로 진정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체결했던 무비자 협정을 파기하는 등 북한과 갈등을 겪었으나 말레이 당국은 북한과의 무역은 여전히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2일 더 스타 보도에 따르면 무스타파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국제통상 산업부 장관은 투자개발청(MIDA)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 민간 기업은 자유롭게 북한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위험은 스스로 평가해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아직 양국의 관계가 정상화 될 수 있을지는 안갯속이다. 김정남의 시신을 북한에 인도하라는 북한의 계속된 요구에도 말레이시아는 그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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