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부지 제공을 결정한 롯데가 중국에서 사드보복의 타깃이 됐다. 롯데의 경우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다운되는가 하면 유명 온라인몰에서 롯데마트관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2일 당기관지 런민르바오는 해외판 1면 기사에서 자국 전문가를 통해 “사드 배치는 한국의 국가이익에 부합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이익세력에 부합되는 사안”이라면서 “한반도는 이미 ‘화약고’로 전락됐고 사드로 인해 미·중, 미·러의 협력관계도 파괴될 조짐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혼란한 정국에서 유일한 수혜자는 바로 ‘미국’이라면서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냈다. 한 술 더 떠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일 사설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시장의 힘을 통해 한국을 징벌해야 한다”며 삼성과 현대에 대한 압박도 경고했다. 

최근 북한의 신형 미사일 발사 실험과 김정남 독살 등으로 국제사회는 강력한 대북제제의 필요성을 논하고 있다. 美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정은은 정상이 아니어서 더 위험하다’며 강력한 대북제재를 촉구하고 있다. 주변국의 상황을 떠나 비정상 김정은이 지배하는 북한을 코앞에 둔 우리에게 사드 배치는 필요악이 되고 있다. 수많은 가설과 논란이 있지만 설령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더라도, 사드가 배치된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의 심리적 차이는 상당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이미 한류스타 제재, 통관 제재 등으로 나타나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한 것은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배치하려는 사드에 대해 중국은 온갖 불쾌감을 표하며 넘지 않아야 할 선을 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켜줄 의무도 생각도 없는 중국은 명분 없는 사드 보복을 철회해야 한다. 또 G2국가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해 북한이 비핵화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지나친 자존심도 열등감의 산물이다. 한반도 내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불쾌감을 표하며 사드 보복을 해대는 중국. 이러한 태도는 말만 대국(大國)이지 실상은 미국에 대한 열등감 가득한 소국(小國)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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