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국의 문 중에서 요셉의 이야기, 로렌조 기베르티, 1425~1452년. 피렌체.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기베르티가 동으로 주조한 ‘천국의 문’이란 작품 10장면 중 한 장면이다. 요셉은 그 총명함을 인정받아 애굽의 둘째 치리자가 되어 7년의 풍년 동안 곡식을 1/5씩 거두어 적치하게 된다. 그리고 흉년이 시작되자 애굽 이외의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양식을 구하러 애굽에 갈 수 밖에 없게 됐다. 

그림 ①에서는 요셉이 곡식을 나눠주고 있고, 사람들은 각자 자루에 곡식을 담아서 가고 있으며 그중에 요셉의 형제들도 곡식을 사러 가나안에서부터 그곳까지 왔다. 요셉은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세우고 가족관계를 물어보며 만약 정탐이 아니라면 형제 중 하나를 여기 볼모로 두고 막내를 데려오게 한다. 곡식을 사서 가나안으로 돌아가던 중 자루에 돈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떨게 되고 막내인 베냐민을 데려가려하지만 야곱이 허락하지 않는다. 시간은 흘러만 가고 형제 중 장자인 르우벤이 자신의 두 아들을 야곱에게 담보로 맡기고 막내를 데리고 다시 애굽으로 식량을 구하러 가게 된다. 요셉은 베냐민이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그들에게 배불리 먹게 한 후에 자루에 곡식을 가득 넣고 돈도 다시 넣어 주며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고 함정에 빠뜨린다. 

그림 ②에서처럼 베냐민의 자루에서 그 잔이 발견이 되게 되어 종살이를 할 처지에 놓여있다. 베냐민 옆에 있는 형들 중 하나는 고개를 숙이며 부끄러워하는 것 같고 또 하나는 옷을 찢으며 억울함을 나타내고 있다. 베냐민을 두고 가나안으로 가자니 아버지가 실신하실 거 같아 유다는 자신이 대신 종이 되게 하고 막내는 아비에게로 보내달라고 한다. 요셉의 말 한마디에 모든 것이 달려있는 긴장되는 순간이다. 그때 요셉은 베냐민을 보고 또 아비의 소식을 들으니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방성대곡하게 되는데 그 이유를 형들이 알 리가 없다. 요셉은 자신이 형들에 의해 버려진 동생 요셉이라는 것을 드러내게 된다. 

그림 ③에서는 죄의 경중에 따라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인데, 동생 베냐민은 요셉과 입 맞추며 해후하는데 형들에게는 요셉이 눈앞에 심판자로 서 있으니 이 일을 어찌하랴?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라고 하며 형들을 용서한다.

그림 ④에서는 드디어 아버지 야곱이 식솔들을 데리고 애굽으로 와서 죽은 줄 알았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만나는 훈훈하고 아름다운 장면이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으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셨고 그 꿈대로 모든 가족들이 자신에게 절하게 하면서 그 꿈을 이루셨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식언치 아니하시고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을 꼭 마음에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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