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조원대 규모까지 성장
식품 대기업 진출러시 이어져
생산공장 늘리고 제품군 확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불황의 돌파구를 찾으려는 국내 식품업계가 급성장 중인 가정간편식(HMR)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규모는 2010년부터 연평균 14.5%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2조 3000억원까지 커졌다. 올해는 3조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1인가구와 맞벌이가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제품의 수준이 과거 단순한 컵라면이나 3분요리 형태를 벗어나 국·덮밥·반찬 등으로 진화하면서 시장 전망은 더 밝다.

▲ 가정간편식(HMR) 시장규모. (제공: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심·샘표 등 신진세력 가세

지난해 9월 소셜커머스 티몬과 공동기획으로 간편식 ‘진짜’ 시리즈 6종을 선보였던 농심은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가정간편식 브랜드 ‘쿡탐’을 론칭하고 G마켓을 통해 우선 출시했다. 차돌된장찌개·소고기미역국 등 4종을 상반기까지 G마켓에서 단독 판매하며 소비자반응을 본 후 본격적인 HMR사업 추진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샘표도 지난달 8일 ‘샘표 든든하게 밥먹자’ 컵밥 5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HMR 시장에 뛰어들었다. 100% 국내산 쌀로 밥을 지은 점을 강조한 컵밥 외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농협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하는 프리미엄 가공식품 생산공장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HMR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올해 완공을 목표로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농협과 오리온이 각각 49 대 51 지분을 투자했으며 이 공장에선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존업체, 외형키우기 주력

선점경쟁을 위한 기존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동원홈푸드, 롯데푸드, 하림 등은 공장증설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섰다.

동원그룹의 동원홈푸드는 지난해 3월 HMR 전문 자체 온라인몰 ‘차림’을 오픈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온라인푸드마켓 ‘더반찬’을 인수하고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위해 새로운 공장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완공될 新공장은 ‘더반찬’이 판매하는 HMR 제품들의 통합 공장으로 기존 공장 대비 더욱 첨단화·체계화된 프로세스와 약 1000억원대 생산 능력을 갖췄다. 동원그룹 신공장의 본격 가동과 적극적 마케팅으로 더반찬 올해 매출을 500억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나아가 식품업체로서의 제조기술과 온라인유통 노하우, 그룹 기반의 전국물류능력 등을 통해 더반찬을 1000억원대 규모의 ‘HMR 전문 온라인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시락 등 간편식은 물론 자체 브랜드인 쉐푸드 등 다양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운영 중인 롯데푸드는 지난 2010년 론칭한 ‘쉐푸드’를 주력 브랜드로 키운다. 지난달 28일에는 쉐푸드를 리뉴얼하고 양식 위주 제품군을 한식·중식까지 넓혔고 향후 간식제품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 경기 평택에 HMR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평택공장이 준공되면 롯데푸드의 HMR생산 능력은 종전보다 50% 늘어나게 된다.

현재 3~4개의 HMR 제품을 선보인 하림 역시 전북 익산에 HMR 전용 공장을 건설 중이며 내년 완공을 기점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은 제품군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논산과 진천 공장에 가정간편식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CJ제일제당은 최근까지 신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9월 외식 브랜드 ‘올반’을 HMR로 확대하고 지난해 60여종이던 제품을 올해 200여종까지 확대한다. 2013년 HMR 브랜드 ‘피코크’를 론칭한 이마트는 초기 250여종을 지난해 말 1000여종까지 늘렸고 올해도 계속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대 70여가지의 국, 탕, 찌개류 가정간편식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아워홈은 매 시즌 삼계탕, 육개장, 사골곰탕, 감자탕, 해장국, 김치찌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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