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이 원하면 소도 잡는다는데…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해야”
“대중이 원하면 소도 잡는다는데…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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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실현을 위한 대중공사(직선실현 대중공사)’가 28일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위한 공청회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사부대중의 81%가 직선제를 원하고 있습니다. 대중의 뜻이 존중돼야 하고 대중의 뜻에 따라 움직여야 합니다. 이를 가볍게 짓밟는다는 것은 상식에서 어긋난 종단이 돼버리는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4년 간 임기가 오는 10월부로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위한 공청회’가 28일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실현을 위한 대중공사(직선실현 대중공사)’가 개최한 이날 공청회는 서울 시민청에서 진행됐다.

지속적으로 직선제의 목소리를 내온 전 불학연구소장 허정스님은 승가가 대중의 뜻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절집 안에는 ‘대중이 원하는 일은 소도 잡는다’는 말이 있다”며 “이런 말이 회자되는 것은 대중의 뜻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반대로 말하면 대중의 뜻을 무시하는 승가는 승가가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정스님은 사부대중 81%가 직선제 뜻을 품고 있으므로 종단이 직선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총무원장 직선선출제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조계종 스님들의 80.5%가 총무원장 선출 방식에 있어 직선제를 바란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도 “사부대중 81%가 직선제에 찬성하지만 중앙종회는 거부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모든 대중공의를 우선하는 율장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불교가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첫걸음이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라고 주장했다.

직선실현 대중공사는 공청회 후 ‘승가공동체 회복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조계종단이 수행자 외호라는 승가 본연의 의무를 다하길 요구한다. 이제는 정치적 거래로 선출되는 총무원장이 아닌 대중의 뜻을 받드는 지도자를 대중의 손으로 선출해야 한다”며 “승가가 본래의 의무를 다하는 그 날까지 승가회복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현재 총무원장 선거에서 간선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조계종은 선거 방식을 두고 개혁을 논의해 왔다. 현행 방식인 간선제로 치를 것인지, ‘염화미소법(간선제로 후보를 추린 후 종정이 최종 추첨하는 방식)’으로 치를지 혹은 사부대중 대다수가 바라는 직선제로 치를지를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조계종 중앙종회는 총무원장직선선출제특별위원회가 제시한 ‘직선제안’과 총무원장선출제도혁신특별위원회가 상정한 ‘염화미소법안’을 오는 3월 임시회에서 다루기로 했다.

한편 이날 발제자들은 여자 승려인 비구니에게도 선거권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 교수는 “비구스님의 수행력과 정신은 검증됐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비구스님들에게 선거권을 주지 않고 있다”며 이가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교와젠더연구소 옥복연 소장은 “조계종단 종헌을 보면 사부대중으로 종단이 이뤄져 있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여전히 비구 중심 종단이며, 그중에서도 소수에 의해 종횡이 이뤄져 왔다”고 꼬집었다. 옥 소장은 이가 사회의 법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붓다는 인간평등과 해방을 말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총무원장 직선제를 확립할 것과 나아가 성, 인종, 계층 등 차별 없는 평등한 교단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 성차별적인 종헌종법과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실현을 위한 대중공사(직선실현 대중공사)’가 28일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총무원장 직선제를 기원하는 오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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