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경남 합천 해인사가 3.1운동을 이끈 민족대표 33인을 위한 합동 다례제를 봉행한다.

해인사와 합천군은 3월 1일 해인사 용탑선원에서 민족대표 33인 합동 다례제를 연다. 이어 3.1운동 기념식도 거행된다. 용탑선원은 33인 중 한 사람인 용성선사(1864∼1940)의 출가·열반지이자 사리가 봉안된 탑이 있는 절이다.

용성선사는 상해임시정부로 독립운동 자금을 꾸준히 보내는 등 독립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호국불교 신념을 실천한 인물이다. 그는 16세에 해인사에서 출가해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의 한 사람으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3년간 감옥생활을 했으며, 이후로도 독립운동에 참여하고 불경을 국문으로 번역하는 활동을 했다.

해인사는 용성선사를 포함한 33인의 애국정신을 추모하고 3.1운동의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33인의 위패를 따로 제작, 합동 다례제를 지내기로 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33인을 위한 합동 다례제를 올리는 건 해인사가 처음”이라며 “합동 다례제와 3.1절 기념식이 3.1 운동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고 미래 세대가 이어받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1919년 3월 1일 손병희, 한용운 등 민족대표로 선정된 33인(천도교 15명, 불교 2명, 개신교 16명) 종교지도자들은 이날 아침 인사동의 태화관에 모인 뒤 오후 2시 정각 한용운이 독립운동을 다지는 결의에서 짧은 인사를 한 뒤 모두 일어나 “대한독립만세”를 삼창했다. 같은 시각 서울 탑동(파고다) 공원에 모인 5000여명의 학생·시민 앞에서 정재용이 선언서를 낭독해 독립만세운동은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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