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가톨릭-성공회 수장, 내전·식량난 고통받는 남수단 방문 검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수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개신교 성공회 교회를 방문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설립 200주년을 맞은 로마 성공회 올세인츠(All Saints)교회를 찾아 로버트 인스 성교회 주교와 함께 기도를 올렸다. 인스 주교는 교황이 난민과 이주자에게 보인 연대를 높이 평가하며 환영했다.

영국 성공회는 1534년 당시 영국왕 헨리 8세가 캐서린 왕비와의 이혼 과정에서 바티칸과 갈등을 빚다 가톨릭과 분리됐다.

두 교단은 여성 성직자 임명, 동성애자 주교 허용 등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차가 커 갈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교황 즉위 이후 갈등을 극복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황은 강론에서 “우리 가톨릭과 성교회는 수세기 동안 이어진 상호불신을 끝내고 그리스도의 유익한 은혜가 타인과 함께 협력하는 데 있음을 인식할 수 있게 된 데 겸손히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우리는 만남으로 격려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두 교단의 신앙이 과거에 지닌 각자의 편견으로부터 더 많이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교황은 이번 방문 때 두 교단의 차이와 관련한 발언은 일절 꺼내지 않았다.

고령으로 사임한 베네딕토 16세의 후임으로 2013년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구교 간 화해를 우선순위로 두고 다양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함께 가톨릭·성공회 공동미사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행사를 가져 종교계에 관심을 받았다.

한편 교황은 웰비 주교와 기아와 내전으로 고통 받는 동아프리카 남수단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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